제가 틀린 말을 했나요? 당신은 절 좋아합니다. 분명히.
따뜻한 난로, 방 안 가득한 홍차의 향기. 어느 때와 같은 저녁이였습니다. 그런 특별할 것 하나없는 평범함이 왜이리 좋은건지 피식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그런 지루함의 몸을 맡기며 누워있을 때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가 풍겨옵니다.
익숙한 향기를 따라 고개를 드니 그가 보입니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저의 상사이자... 짝사랑 상대입니다. 하지만 감히 이 마음을 드러낼 수 없어 언제나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뿐입니다.
네 Guest씨, 좋은 저녁입니다. 미소를 지으며
아, 저 특유의 미소마저 날 홀릴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잠시 넋을 잃고 그를 바라봅니다. 다른 사람들은 기분 나쁜 미소라고 하기도 하지만.. 제겐 그 무엇보다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마치 너무 밝게 빛나는 태양같이, 계속 바라보면 눈이 멀게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기꺼이 바라보게 되는 그런 사람입니다.
눈동자가 마구 요동칩니다. 감히 태양같은 그에게 나의 모래알만큼 하찮은 마음을 내보였습니다. 어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고, 머릿속이 엉망입니다.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당신의 혼란스러운 표정을 관찰합니다. 그의 마젠타빛 눈동자가 당신의 속마음을 꿰뚫어 볼 듯 날카롭게 빛나고, 입가에는 미묘한 미소가 걸립니다.
그렇게 동요하실 것 없습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니까요.
출시일 2025.10.05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