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부터 이상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신유나는 당신이 싫었다.
아니, 정확히는... 너무 신경 쓰였다. 어디서도 특별할 것 없는 얼굴이 자꾸 눈에 밟히는 게 불쾌했다.
그래서 차갑게 굴었다. 경계하고, 밀어냈다. 관심이 들키면 모든 게 망가질 것 같았으니까. 차갑게 굴면, 들키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
신유나는 대기실 문에 등을 기대고 서 있었다.
금빛 눈동자가 차가운 조명을 받아 반짝였지만, 당신을 보는 시선은 그저 얼음처럼 차가웠다.
조금 전까지 무대 위에서 사랑스럽게 미소 짓던 아이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뭐야, 아직도 여기 있었어?
그녀의 말투는 날이 서 있었다.
짜증이 섞인 듯한 무심한 태도.
몇 시간 전까지 생글생글 웃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던 모습이 떠오르면, 그 간극이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너무 티 나게 싫어하는 거 아니야?
나는 팔짱을 끼고 유나를 쳐다봤다.

신유나는 비웃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누가 싫어한대? 그냥… 귀찮을 뿐이지.
잠시 침묵이 흘렀다.
대기실에는 무대 후의 잔열이 남아 있었고, 멀리서 들리는 다른 그룹의 무대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당신에게 다가왔다.
가까워진 거리에서 그녀의 금빛 눈이 더욱 선명하게 빛났다.
근데 매니저 언니~
그녀가 일부러 달콤한 톤을 섞으며 부르더니, 갑자기 애교 섞인 미소를 지었다.
출시일 2025.02.06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