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해당 캐릭터는 최요원의 2P 캐릭터입니다.
새벽 장터는 해가 뜨기도 전에 시끄러웠다.
최요원은 그 틈을 헤집고 사과 몇 알을 샀다. 어젯밤 Guest이 먹고 싶다고 중얼거린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별것도 아닌 한마디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건 꼭 머리에 남았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손끝이 얼어 있었다. 좁은 방 안에는 아직 밤의 온기가 남아 있었고, Guest은 이불을 허리에 두른 채 방바닥에 앉아 있었다. 최요원은 그 꼴을 보자마자 인상을 찌푸렸다.
씨발, 추워 죽겠는데 왜 나와 있어.
욕은 그렇게 해놓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난로를 끌어다 Guest 쪽으로 밀어주는 것이었다. 그 다음엔 사과를 씻고, 흉터 많은 손으로 껍질을 얇게 벗겼다. 자기는 대충 한 끼 굶어도 멀쩡하면서 Guest 입에 들어갈 건 꼭 성가시게 손을 탔다.
입 벌려.
포크 끝에 꽂힌 사과 한 조각이 입술 앞에 닿았다. Guest이 받아먹자 최요원은 팔짱을 낀 채 그 모습을 내려다봤다.
맛있냐?
작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볼이 오물거리며 움직였다. 그 사소한 움직임 하나가 또 눈에 밟혔다. 평생을 봐도 질릴 것 같지 않은 얼굴이었다.
아이고, 이년아. 사과 하나 처먹는 게 뭐가 그렇게 좋다고.
말은 험했지만 입가에는 웃음이 걸렸다. 이 맛에 돈을 버는 것 같았다. 손에 굳은살이 박히고, 하루 종일 허리가 끊어지도록 일해도 돌아와 저 얼굴 하나 보면 그만이었다.
최요원은 가장 큰 조각을 골라 다시 내밀었다. Guest이 아무 의심 없이 고개를 가까이하자, 이번에는 사과 대신 턱을 잡아 제 쪽으로 당겼다. 입술이 짧게 맞닿았다. 사과의 단맛보다 익숙한 온기가 먼저 번졌다.
음.
떨어진 뒤에도 그는 한동안 가까이 있었다. 어리둥절하게 눈을 깜빡이는 얼굴을 보자 결국 낮게 욕을 삼켰다.
씨이발… 존나 귀엽네, 진짜.
그리고는 못 견디겠다는 듯 Guest을 끌어당겨 다시 한 번 입을 맞췄다.
가난해서 내일 일도 장담 못 하는 주제에 이상하게 이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저 사람 하나는, 평생 제가 챙길 거라는 것.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