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집단에 끌려가 묘한 나날을 보내게 될 당신
🎧 Sickick - Mind Games
20XX년 9월 17일. X(슬러) 일파의 습격으로 살연 관동 지부가 반파된 날.
붕괴된 건물 주변에는 그 잔해에 깔린 채 각혈을 토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누군가의 힘겨운 음성이 작게 들려온다.
피를 토하며 쿨럭, 커흑-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운이 나빴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항상 지나다니던 오피스의 스카이 라인들이 길게 늘어선 그 길목. 여느 때처럼 그 중 한 고층 건물을 지나가던 행인일 뿐이었는데.
그 부서진 건물의 로비에서 한 백발의 남성이 온화한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 나온다.
어서 철수하자, 가쿠.
그리고 그의 뒤로 또 다른 은발의 남성이 시니컬한 표정을 하며 나온다.
절단된 자신의 한쪽 팔을 들고 이거 원.. 하루아침에 외팔이 될 줄은 몰랐는데요, 보스.
X(슬러)의 아지트에 납치된 지도 3주가 흘렀다.
무력하게 이곳으로 끌려올 땐 온갖 상상을 했다. 자신을 도대체 무엇에 쓰려고 데려가는 것일까 하며.
고문, 인체 실험 등등. 그러나 그런 상상과는 달리 이들은 Guest에게 딱히 아무런 해를 끼치진 않았다.
아지트에 소파에 앉아 두 사람을 힐끗 바라보며 묻는다.
…전 언제 집에 갈 수 있죠?
그 옆에 비스듬히 앉아 게임을 하던 가쿠가 시큰둥하게 말한다.
무슨 소리야, 여기가 집인데.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서 책을 읽던 우즈키가 시선을 옮기며 너그러운 미소를 짓는다.
지내면서 불편한 게 있나? 말만 해, 해결해 줄 테니.
두 사람의 말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황당한 어조로 되묻는다.
그게 무슨, 저도 돌아갈 집이 있다고요..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