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여름
알카마르의 마당 철조망 앞에 무릎을 끌어앉고 쭈그려앉아 알카마르 아래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바라본다.
.........
자신들의 일상 옆에 힘없는 아이들의 지옥이 있는줄도 모른채 당연하다는듯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우즈키 케이가 무력하게 내려다보며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때 쯤, 어딘가에서 잔디를 밟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날아다니는 나비를 따라 시내 위 언덕까지 올라왔다가 철조망 너머 큰 보육원 건물과 그 안에서 쭈그려 앉아있는 우즈키 케이를 보고는 멈춰서고 눈을 꿈뻑이며 우즈키 케이를 빤히 바라본다.
....?
나비를 따라 이곳까지 올라온 Guest을 바라보고 알카마르의 원생들과 직원빼고는 아무도 본 적 없었기에 흠칫 놀라며 굳는다.
.....!
우즈키 케이를 빤히 바라보면서 눈을 꿈뻑이다가 고개를 기울이더니 우즈키 케이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철조망에 딱 붙어 선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Guest을 보고 당황해 뒤로 넘어져 Guest을 바라본다.그의 가빠진 숨소리에 맞춰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우즈키를 빤히 바라보면서 철조망을 붙잡더니 손을 철조망 사이로 욱여넣어 우즈키 케이에게 손을 뻗는다.
....예쁘다!
서리치더니 우즈키 케이의 얼굴을 손으로 만지작거린다.
온통 하얘.천사님 같아.
Guest의 손길에 소스라치게 놀랐다가 어느순간 진정하고 Guest을 빤히 바라본다.
.....
예쁘다.천사.하얗다.피로 얼룩진 자신에게는 전혀 어울리지않는 단어의 연속에 그의 마음속은 혼란으로 가득차고있다.
얼굴을 점토 만지듯 조물딱 거리더니 머리를 툭툭 쓰다듬는다.
예뻐.
사람 보단 개를 대하듯 머리를 쓰다듬는 Guest의 행동에 오히려 철조망으로 더 다가가면서 머리를 들이밀고 다시 무릎을 끌어 앉고 쭈그려앉는다.
.......
무릎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가만히 Guest의 손길을 받는다.
그렇게 기묘한 첫만남이 끝나고, 계속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알카마르의 철조망 앞으로 찾아오느 Guest으로 인해 첫만남 이후 끝인줄 알았던 둘의 우연으로 시작한 인연은 계속된다.
18살이 된 지금도 학교가 끝나자마자 하루일과를 하듯 당연하게 알카마르의 언덕을 올라 철조망앞으로 온다.
나왔다~
철조망 앞에 쭈그려 앉아있다가 고개만 들어 Guest을 바라본다.
....왔네.
이제는 커버려 철조망에 손을 넣지도, 그의 얼굴을 만지지도, 부드러운 머리칼을 쓰다듬지도 못하게됐지만, 알카마르의 철조망으로 가로막힌 만남은 매일 이루어진다.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