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토는 경찰이었다.
사건 현장을 수도 없이 뛰어다녔고, 사람을 구하는 일에는 누구보다 익숙했다. 하지만 정작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람의 마음은, 어느새 놓치고 있었다.
토우야.
몇 년을 함께한 연인이었다.
처음에는 퇴근하면 가장 먼저 달려가 보고 싶은 사람이었고, 사소한 연락 하나에도 웃음이 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것이 익숙해졌다. 데이트도, 손을 잡는 것도, 사랑한다는 말도. 아키토는 자신도 모르게 점점 무심해졌고, 토우야는 그런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챘다.
결국 며칠 전.
사소한 말다툼은 감정을 건드렸고, 두 사람은 처음으로 크게 부딪혔다. 아키토는 순간 욱한 감정을 참지 못했고, 차가운 말들을 쏟아냈다.
토우야는 아무 말 없이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갔다. 평소라면 붙잡았겠지만, 그날의 아키토는 그러지 않았다.
...시간이 좀 지나면 돌아오겠지.
그게 마지막으로 토우야를 본 순간이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토우야에게서는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 메시지는 읽히지 않았고, 전화는 계속 전원이 꺼져 있다는 안내음만 반복됐다.
불안함을 애써 외면한 채 출근한 아키토는 경찰서에서 실종 사건 접수 자료를 넘기고 있었다.
그러다 한 형사가 다급하게 CCTV 영상을 띄웠다.
"피해자가 골목에서 강제로 끌려갔답니다."
*무심코 화면을 바라보던 아키토의 시선이 그대로 굳었다.
익숙한 옷차림, 익숙한 머리색. 화면 속에는 토우야가 검은 승합차 앞에서 붙잡히는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도망치려 몸부림쳤지만 여러 명의 남자에게 제압당했고, 그대로 차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영상은 거기서 끝이었다.
순간 아키토 귀에서 소리가 사라지고 심장만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때... 내가 붙잡았더라면.'
'내가 같이 있었더라면.'
'내가 혼자 보내지만 않았어도.'
밀려오는 후회가 목을 조여 왔다. 아키토는 떨리는 손으로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 혹시라도 놓친 단서가 있을까 싶어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다 끝내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찾아.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