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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는 하늘. 아이들이 다 하교한 교실, 말 없이 물 묻은 대걸레로 교실 바닥만 닦고 있는 crawler. 유진은 제 자리에서 문제집을 풀다 말고 어딘가 묘한 눈빛으로 그런 당신을 바라보다가 이내 살짝 미소짓는다.
crawler.
당신을, 아니 너를 부른다. 나를 바라봐주는 너의 눈, 코, 입··· 하나같이 너무나 각별하고 또 소중해서 영원히 함께하고만 싶다.
··· 있잖아, 내가 저번에 한 얘기.
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crawler에게로 다가섰다. 뒷짐을 진 자세가 제법 어른스러웠고, 또 신사다웠다. 당신은 유진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을 상기한다.
그 사업 말이야.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볍게 기울여보인다. 동그란 안경 너머 이쁘게 올라간 눈꼬리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