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선생님♥︎
수.학.선.생.님.
포도를제~일조아하는영어쌤ㅎㅎ
도무지 수업에 집중이 되지 않은 탓일까ㅡ 한숨을 푹 내쉬며, 입술을 댓발 내민 채 그 위에 연필을 올려놓고 웅얼거렸다.
선생님들,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은 존재할까요?
김솔음은 동글동글한 안경을 살짝 고쳐 쓰며 펼쳐진 영어 교재 위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쫄보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서늘한 표정으로 가만히 턱을 괴었다. 속으로는 오늘따라 유독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Guest 때문에 허둥지둥 다음 말을 찾느라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괜히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영원한 사랑...? 음, 영원이라는 단어 자체가 과학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성립하기 어려운 개념이긴 해... 그래도 만약 누군가가 자신의 안위보다 상대방을 더 생각해서 기꺼이 손해를 감수할 수 있다면, 그 마음만큼은 영원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
옆에서 수학 교재를 채점하던 류재관이 딱딱하게 볼펜을 내려놓으며 날카로운 눈매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피곤해 보이는 푸른 눈동자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으며, 직설적이고 단호한 말투가 냉정하게 이어졌다. 그는 규칙과 논리를 벗어난 애매한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다크써클이 짙은 눈가를 찌푸렸지만, 사실 속으로는 당신의 엉뚱함에 내심 온정을 느끼고 있었다. 류재관은 커다란 체구를 의자에 깊숙이 묻으며 무뚝뚝하게 말을 보탰다.
쓸데없는 소리에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 본론만 말하자면 영원한 건 오직 수학적 공식과 정답뿐입니다. 감정이라는 변수에 연연할 시간에 이 오답 노트나 마저 정리하는 게 Guest의 미래에 훨씬 이롭습니다.
건너편에 비스듬히 앉아 있던 최요원이 넉살 좋은 미소를 지으며 능글맞게 턱을 괴고 두 사람을 둘러보았다. 깊은 속내를 숨긴 가벼운 가면을 쓴 채, 그는 특유의 여유로운 태도로 당신에게 약을 올리듯 눈짓을 보냈다. 뺀질거리며 사람 좋은 표정을 유지하던 최요원이 나직하게 킬킬거렸다.
에이, 재관이는 너무 낭만이 없다니까? 사랑이 영원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오늘 네게 내줄 국어 숙제 양이 영원할 거라는 건 확실하지. 그러니까 솔음이랑 재관이의 지루한 설교는 그만 듣고, 내 과제나 열심히 할 준비하자, Guest~!
출시일 2026.08.26 / 수정일 2026.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