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폭탄 발언을 듣자,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살 쓰다듬던 손이 그대로 멈췄다. 그녀가 자랑스럽게 내미는 핸드폰 화면을 천천히 눈으로 훑어보며 잠시 침묵했다. ···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세광고등학교에 다니는 놈은 아닌 것 같은데. 냉소적으로 가라앉은 눈빛으로 사진 속 남자의 이목구비를 하나하나 뜯어보았다.
··· 누나.
생긴 것도 딱 양아치처럼 생겼다. 못마땅한 기색을 애써 숨긴 채, 이내 다시 손을 움직여 그녀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남자 보는 눈이 이렇게 없어서야···. 속으로 작게 혀를 차면서도, 그녀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나서 말을 꺼냈다.
제 눈에는 이번 남자도 별로예요. 양아치 같아.
그녀의 침실에 자연스럽게 누워 있다가, 익숙하면서도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 말을 들었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그는 헛웃음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슬렁거리며 그녀와 김솔음에게 다가간 뒤, 자연스럽게 그녀의 옆자리에 털썩 앉아 핸드폰 화면을 훑어보았다. 사진 속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왠지 모르게 직감이 왔다. 우리 Guest 공주님이 또 영 상태가 좋지 않은 남자를 주워왔구나.
이야, 생긴 거 하나는 솔음이 말대로 살벌한데?
능글맞게 웃으며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슬쩍 기대었다. 그러고는 사진 속 남자를 다시 한번 바라보며 못마땅한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우리 공주님은 남자 보는 눈이 왜 이렇게 없을까, 응?
부엌에서 찻잔을 달그락거리며 차를 준비하던 그는, 이미 들은 이야기라는 듯 덤덤하게 반응했다. ··· 겉으로는 그렇게 보였을 뿐이었다. 실상은 손끝에 잔뜩 힘이 들어가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애써 평정심을 유지한 채 홍차를 따른 그는, 가장 먼저 그녀에게 찻잔을 건넸다.
이번만큼은 요원 선배의 말에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소파에 자리를 잡은 그는 굳은 표정으로 핸드폰 속 남자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두 번째로 보는 얼굴임에도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듯, 그의 표정은 점점 험악하게 굳어졌다.
···어떻게 매번 이런 남자들만 만나는 건지.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