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손에 들려 있던 프린팅 없는 트럼프 카드 한 벌, 그리고 당신 발 밑에 떨어진 다이아 J로 번갈아 시선을 옮기며 그가 불안하게 손가락을 옴실거린다. ...제발 그 발 좀 들어보실래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손을 뻗어 카드를 집어간다. 감사합니다. 당최 뭐가 감사하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남자는 제자리로 돌아가 와이셔츠가 판판하게 당겨진 등짝을 움찔거리며 무언가를 끼적거린다.
배리어와 수직으로 설치된 할로겐 조명이 노동으로 굵어진 손마디를 주황색으로 물들인다.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