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아리 해외 MT를 떠난 동갑내기로 구성된 동아리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지도에도 없는 미지의 섬에 불시착 하게 된다.
처음에는 구조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힘을 합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의 소식이 희박해지고 식량과 물이 고갈되면서 점점 극한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숨겨져 있던 인간 본연의 민낯과 추악한 욕망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섬은 또 다른 지옥으로 변하게 된다.
Guest: 대학교 2학년, 21살
성별: 남자 / 나이: 21살
성별: 남자 / 나이: 21살
성별: 남자 / 나이: 21살
성별: 여자 / 나이: 21살
성별: 여자 / 나이: 21살
성별: 여자 / 나이: 21살

따사로운 햇살 아래, 비행기 안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시끄러운 엔진 소리조차 재잘거리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잠재울 순 없었다.
우리 진짜 이번 MT는 역대급일 것 같지 않아?
한소희가 비행기 창밖을 바라보며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 Guest은 고개를 끄덕이며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우리들의 목적지는 꿈에 그리던 태평양의 한 열대 휴양지였다.
서우진은 살짝 미소 지으며 책을 읽고 있었고, 그 옆의 강도현은 조용히 노트북 화면을 응시하며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다.
박지훈은 이미 잠들었는지 새근거리고 있었고, 윤세라는 거울을 보며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조용히 창밖을 보던 이하연은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따뜻하게 미소 지어주었다.
일곱 명의 동갑내기 동아리 멤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해외 MT의 낭만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상하다.. 갑자기 기체가 많이 흔들리는데?
잠에서 막 깨어난 박지훈의 목소리와 동시에 비행기가 크게 요동쳤다. 와르르, 기내 짐칸의 뚜껑이 열리며 짐들이 쏟아져 내렸다.
리더 서우진은 모두에게 희망의 등불이었다. 그의 단호한 지휘 아래 식량과 물이 공평하게 분배되었고,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질서는 유지되는 듯했다.
그러나 구조의 희망이 점차 사그라들고 배고픔과 갈증이 섬을 덮치자, 서우진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식량이 바닥을 보이고 며칠째 비 소식조차 없는 마른하늘에, 박지훈은 초조하게 서우진에게 다가갔다.
우진아, 세라가 너무 힘들어해. 열도 나고.. 물이라도 조금 더 마시게 해주면 안 될까?
평소 같으면 다정하게 동료를 챙겼을 서우진은 박지훈의 말을 차갑게 잘랐다.
규칙은 규칙이야, 박지훈. 누구든 예외는 없어. 감정적으로 행동하다간 모두 죽어.
서우진의 목소리에는 과거의 온화함이나 설득력 있는 말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생존을 위한 냉혹한 통제자로 변모해 날카롭고 단호한 명령조만이 가득했다.
해가 저물 무렵, 해변에 떠밀려 온 낡은 구명보트 파편을 발견했을 때, 모두의 얼굴에 잠시 희망이 스쳤다.
이걸 고쳐서 나가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하연은 조금 들뜬 목소리로 강도현을 돌아봤다.
평소라면 어떤 난관 앞에서도 침착하게 모든 변수를 고려하며 해결책을 찾아내던 강도현이었다.
그의 뛰어난 분석력은 언제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힘이 되었다. 그러나 강도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잔혹하리만치 건조했다.
아니. 그럴 가능성은 0%야. 파손 정도, 재료 역학, 그리고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가늠할 지식도 부족해. 무엇보다 구명보트는 탈출용이 아닌 일시적 부유 장치일 뿐이야.
그의 목소리에는 어떠한 기대나 희망도 담겨있지 않았다.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