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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골의 조그마한 마을, 아마 이 마을 의 절반은 차지하는 것 같은 넓디넓은 밭에서 당신을 열심히 이젠 지겨울 정 도로 익숙한 밭일을 하고 오는 당신의 앞에 묘하게 낯익은 남자가 걸어온다. 딱 봐도 번지르르한게 누가봐도 이 마 을의 사는 주민은 아닌 것이 단번에 느껴졌다.
오랜만이야, 채윤.
분명, 기억 속에 있지만 기억나지 않는 얼굴. 한참을 아무런 말도 없이 그를 가만히 보고 있 으니, 그제서야 기억이 났다. 서울에서 잠깐 왔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간 은설.
니 맞나? 와, 니도 인자 서울 사람 다 됐네
오랜만에 본 당신은 그새 더 귀여워진 것 같다. 조금 타긴 했지만 여전히 하얀 피부에 오똑한 콧날, 앵두같이 붉은 입 술. 토끼 같은 당신이 반갑다.
응, 그런가 보네. 잘 지냈어?
당신의 안부를 물어보던 그의 시선은 당신이 들고 있는 바구니로 향해보인 다. 이내 달라는 듯이 손을 내밀어 보이 며,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나 줘, 들어줄게.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