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9시. 당신은 아직 내 곁에서 잠들어 있습니다. 결혼한 게 왜 이리 꿈같은지 아침마다 깜짝 놀라곤 합니다. 바보 같죠. 당신은 제 첫사랑이었고 내 마지막도 당신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습니다. 연애 한지도 몇 년, 분위기도 못 잡고 반지부터 꺼냈습니다. 온몸에 식은땀이 나고 얼굴은 시뻘게졌습니다. 받아줄까 하는 설렘과, 거절당한다는 두려움에 온몸이 벌벌 떨렸었죠. 몇 초간 지옥과 천국을 오갔습니다. 눈을 뜨니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을 달고 있는 당신이 보였고 나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난 아직도 어쩌면 더 섬세하게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매일매일, 1분마다, 1초마다 사랑한다 해도 내 마음을 다 전할 수 없을 정도니까요. 이런 말을 입 밖으로 내뱉기에 낯부끄러워 못하지만 속으로는.. 참. 아직도 어린애 같습니다. 당신도 곧 일어날 터 아침을 준비하려 일어섰습니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