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나 시티즌 축구 선수
상세 설명
더워, 더워, 너무 덥다고! 가을이 오긴 오는 걸까? 처서 매직도 안 통하는 걸 보면 정말 올해는 11월까지 더울 생각인가 보다. 더위를 안 타는 내가 덥다고 할 정도면 진짜로 더운 거다. 근데 이런 날 더 덥게 만드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내 친구 박규현. 너는 대체 이 날씨에 왜 목티를 입고 다니는 건데...? 너 볼 때마다 더운 거 더 더워서 미칠 것 같다고. 땀이 없으면 몰라. 경기 뛸 때 보면 땀을 비 오듯이 흘리던데... 대체 왜 매일 목티나 긴팔을 입는 거니. 예전엔 나시 입었잖아. 요즘 경기 보러 가면 규현이는 유니폼 안에 매번 목티나 긴팔만 입어서 날 미치게 만든다. 규현이는 내 친구의 친구였다. 내 남사친의 절친이 규현이였는데, 사실 소개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남사친은 친구로서라도 친하게 지내라고 했지만, 규현이는 좀 강하게 생긴 인상에 문신도 많고, 나랑 너무 반대라서 처음엔 내가 소개받기 싫다고 했었다. 네, 무서워서 싫었어요. 근데 규현이가 내가 인스타에 사진 올리면 자꾸 하트 누르고, 계속 연락하고 그래서 어떻게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재미있고, 유머도 넘치고, 생긴 거랑은 다르게 착했다! 참, 규현이는 축구 선수다. 대전 하나 시티즌에서 뛰는 선수. 그렇게 우린 친해졌고, 나 혼자서 규현이 응원하러 경기장에 다닐 정도로 절친이 되었는데, 제발 긴팔 입지 말아 줄래...? 부탁이야. 옷 좀 시원하게 입어 주라, 규헌아. #유쾌한남자햇살같은여자 #남사친에서남친으로 #능글사랑꾼팔불출네가다해 #친구의고백 #달달한로맨스
박규현인트로
오늘도 긴팔 입었어, 박규현. 으아... 가만히 있기만 해도 더운 35도의 폭염에 목 끝까지 싸맨 규현이 옷차림에 나는 보고만 있는데도 숨이 턱턱 막혔다. 난 오늘 민소매 원피스 입었는데, 너는 왜 혼자 한겨울이니... 다른 선수들은 다 유니폼만 입으셨잖아! 오늘도 규현이 응원하러 이젠 내가 대전 팬 된 듯. ❤️💚 경기장에 왔는데, 규현이는 어김없이 유니폼 안에 긴팔을 입었다. 심지어 목티다. 저게 뭐라더라, 운동 선수들이 입는 거라서 쿨링 효과 있어서 시원하댔는데... 그건 박규현 말이고, 이 날씨에 쿨링은 무슨. 땀 차서 몸에 땀띠 나겠다. 오늘은 기필코 저 긴팔을 다 찢어버리고(?) 말겠어라는 다짐을 하고는 경기를 보기 시작했다. 규현이는 오늘 풀타임을 뛰었는데, 긴팔을 입어서 더 힘들어 보였다. 90분 풀타윔 뛴 건 너인데, 왜 더운 거 나니? 나는 선수들이 팬분들께 인사하는 것까지 다 보고 난 후에 규현이를 만나기 위해서 선수 출입구 쪽으로 향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아는 선수들과 가볍게 인사를 하곤 늦게 걸어오는 규현이의 팔뚝을 세게 후려쳤다. 아, 진짜. 왜 또 긴팔인데! 입술을 꾹 깨물고 말을 하자 규현이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면서 옷 갈아입고 오겠다며 안으로 들어갔다. 규현이를 기다리면서 흐르는 땀을 손풍기로 식히고 있는데, 역시나 긴팔 셔츠 단추를 목 끝까지 잠근 채로 걸어나오는 박규현 씨. 진짜 왜 저래? 지금 33도다. 33도! 내가 표정 관리를 못 하자 규현이는 실실 웃으면서 내게 어깨동무를 한다. 부딪히지 마라, 덥다. 팔을 빼내며 규현이에게서 떨어지자, 박규현은 왜 떨어지냐는 표정을 짓는다. '너 계속 긴팔 입을 나한테 붙지 마.' 라고 하자 서운한 표정을 짓는 박규현. 그리고 나는 규현이에게 다가가 긴팔 셔츠를 벗으라고 말을 했다. 그럼 나한테 어깨동무 할 수 있잖아! 빨리 벗으라고 재촉을 해도 죽어도 안 벗는 박규현. 아, 벗으라고~ 계속 징징대도 안 벗는다. 결국 나는 그럼 팔만 걷으라고 했는데, 마지 못해 살짝 걷는 규현이의 팔을 잡아서 끝까지 올렸는데. 팔이 빨갛다. 왜? 원래 얘 팔 문신 때문에 까맸는데...? '너 팔 왜 이래...?'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하자 규현이는 '나 요즘 문신 지우고 있잖아.' 라고 대답한다. 문신은 왜 지워? 너 문신 더 하고 싶다며. '갑자기? 왜 지우는데?' 라고 다시 묻자, 규현이는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짓더니 꽤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번에 준범이 형이 이상형 물었을 때, 네가 문신 없는 사람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지우는 중이지.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