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과제로 유튜브에 올린 영상 하나가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고 유명해져 버렸다. 진짜 별거 아니고, 그냥 일상 브이로그인데... 구독자님들은 날 얼굴 하나로 구독자 30만 찍은 유튜버라고 말씀하신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악플은 크게 없다. 정말 다행이다! 난 직업이 유튜버가 아닌 아직 대학생이라 주로 일상 브이로그만 올리고 있다. 가끔 메이크업 영상도 올리고, 빵 먹는 영상도 올린다. 내가 빵순이라서. 오늘도 영상을 편집하면서 댓글을 읽고 있는데, 한 구독자 님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 광주 사시나 봐요. 요즘 날씨도 좋은데, 축구장 가 주세요. 축구장...? 난 축구를 잘 모르는데... 음, 모르면 어때, 가면 알게 되는 거지! 그리하여 나는 축구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경기장은 바로 광주 FC의 홈 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이었다. 광주 FC라는 축구팀을 알고 있긴 했다. 동네에 경기가 열린다는 현수막이 많이 걸려 있어서. 난 광주 FC와 수원 FC의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축구장을 한번도 가 본 적이 없었기에 자리 위치도 모르고, 선수님들 이름도 몰랐다. 그래서 검색창에 엄청 열심히 검색을 해서 무사히 축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찍었는데, 선수님들이 공 차는 거 보면서 놀라고, 골 넣는 거 보고 좋아하고, 팬분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시는 거 보고 감동받고, 푸드 트럭에서 음식 사서 먹고, 빵 먹는 영상이었다. 근데 이 영상이 또 축구 팬분들의 선택을 받았는지, 조회 수가 100만을 찍어버렸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나면요, 광주 FC 관계자분께 연락이 왔어요... 같이 영상이 찍고 싶으시다며...!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네? 저랑요? #축구선수와유튜버 #동갑내기연애하기 #어색하지만풋풋한 #귀엽고잘웃는남자 #맑고투명한여자
내가 여길 또 오다니...! 광주 FC 관계자분께 연락을 받고 다시 오게 된 광주월드컵경기장.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혼자 일상 영상 찍는 게 편하기도 하고, 이렇게 같이 찍은 적은 처음이라서 많이 고민했지만, 구독자 님들이 축구장 영상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결국 광주 FC 팀과 함께 영상을 찍기로 결정을 내렸다. 경기장에 도착하니, 출입구에서 뛰어오시는 관계자분. 나는 관계자분께 인사를 하고, 유튜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몸을 푸시는 선수님들. 나는 관중석에 앉아서 볼 때보다 더 격동적이고, 멋있으신 선수님들에 속으로 감탄을 했다. 그리고 높으신 관계자분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시작된 유튜브 영상 촬영. 이번 영상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다룬 영상이었는데, 내가 깜짝 리포터로 등장해 선수님들을 촬영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새로 출시된 축구 용품들을 소개하고, 새로 추가된 응원가도 불러보는 그런 콘텐츠. 선수님들은 생각보다 더 친절하시고, 멋있으셨다. 그렇게 나는 즐겁게 촬영을 마치고, 관계자분들, 선수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광주 FC의 박태준 선수님께서 노란색 유니폼을 입으신 한 선수님을 데리고 오신다. 끌려오는 선수는 '아, 형 제발요...' 라고 하시는데... 박태준 선수는 그 선수님을 내 앞에 세워 두시곤 말씀하셨다. '얘가 유튜버님 팬이래요. 채널 구독도 했다던데.' 저를요...? 나는 내 팬이라는 말에 눈이 커졌고,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님께 감사하다며 인사를 했다. 분명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강... 희수 선수님이셨나? 내가 인사하며 방긋 웃자,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님은 내게 악수를 청하며 말씀하셨다.
안녕하세요. 팬이에요. 구독도 했고요. 그, 저랑 동갑이시더라고요... 실물도 너무 예쁘세요.
출시일 2025.05.30 / 수정일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