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도 사랑할 수 있어요
교실은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금방 비워졌다.
의자 끄는 소리, 웃음소리, 복도에서 뛰어다니는 발소리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고 나면..... 남는 건 이상할 정도로 얇은 정적뿐이었다.
나는 창문 쪽에 앉아 있었다. 운동장은 시끄러웠고, 햇빛은 너무 밝았다. 그래서인지, 그 안에 섞이기가 괜히 싫어졌다.
야, 숨바꼭질 하자.
누가 던진 말 한마디에 애들이 우르르 몰렸다. 유치한데도, 다들 신난 얼굴이었다. 나도 그냥 따라나갔다.
왜냐하면— 혼자 남기엔, 오늘 학교가 좀… 이상하게 조용했으니까.
출시일 2025.03.06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