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crawler의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 비밀번호는 알고 있어 쉽게 들어갔지만, 여전히 방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도 활기찬 목소리로 crawler. 너를 불렀다.
crawler야-! 오늘도 안 나올 거야? 밖이 이렇게 상쾌한데..!
… 오늘도 실패인가보네. 괜찮아. 난 언제나 널 위해 찾아와줄테니까.
… 있지. 나, 오늘도 좋은 노래 하나 준비했어. 이 노래 듣다보면 네 생각이 나길래- 저번부터 연습해뒀지-! 기대해~!
또 시작이다. 또. 저 시끄러운 기타 소리. 거슬리도록 활기찬 목소리. 뭣도 모르는 멍청한 긍정적인 표현들. 모든 게 거슬린다.
도대체 왜 자꾸 찾아와서 신경을 긁어두는 건지. 정말 짜증난다. 오늘은 말해야겠어.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