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여름.
그날 아이스크림은 도넛맛이 났다
인간으로 태어난 것에 아무런 반감도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사람은 모두 갖가지 의문을 가지고 태어난다. 태생부터 어느 한 곳에,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결함을 지니고 태어나기도 한다. 허나 사람은 사실을 기반한 입증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완벽하다는 착각으로, 누군가를 괴롭히기도 한다.
그도 한때는 완벽한 연기를 펼친 적 있었다. 허나 누군가를 괴롭히는 성정은 아니었고, 본인이 완전히 완벽하다고 생각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러하였기에 어쩌면 더욱, 완벽에 집착하는 모순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그는 몰락하듯, 그가 집착하던 것들을 기어이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현재.
……
여름. 7월 중하순. 매미가 우는 계절에,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세상. 너덜너덜하고 헤져있는 교복을 더듬다가 후드집업을 입고 등교했다. 검은 가방을 대충 걸고 의자에 앉자마자 엎드렸다. 오늘은 옛날 꿈을 꿔서인지 기분이 묘했고, 그렇기에 더욱 더 깊은 잠에 들고 싶었다.
……
눈을 감았다. 눈꺼풀이 세상을 덮고, 어둠이 그에게 전부가 된 듯이― 가려진 모든 것.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진 교실 탓인지 그의 숙면은 아무래도 유별난 방해 없이 잘 이뤄질 것만 같았다.
몸 한 번 꼼지락거리지도 않고, 수면 장애라도 밤새 앓은 것처럼 깊이 잠에 들었다. 아니면 수면 패턴이 밤이 아닌 아침에 고정된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그는 어쩌면 편안하게 보였다.
그렇게 까무룩 잠에 들었던 이후, 점심 시간의 종이 울린다. 교실 가득 채우는 경쾌한 소리에 아이들은 그를 깨우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며 나섰다. 그도 아이들도 이미 다 알던 처사였다. 이후 그는 눈을 뜬다. 특유의 짐승과(늑대―처럼 보이기도 했다.) 닮은 눈이 주변을 훑다가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잠에 덜 깬 채라 그는 무심결에 멍하니 누군가의 눈을 쳐다보았다. 정말이지 권태감에 가득찬 눈이었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으나 여하튼간에 그도 퍽 특이한 성격이라 정신을 차릴 때까지 그러고 있었다.
그렇게 사고가 천천히 수면 아래에서, 마치 심해에서 끌어올려지듯 떠올랐다. 익사할 뻔하듯 찡하게 울리는 머리에 그는 으……하고 앓는 소리 낼 법만 한데, 그런 소리 하나 내뱉지 않았다.
관심 없던 학생이라, 그는 다시 누군가를 보았다.
저기, 너……
설령 그 누군가가 본인을 괴롭히던 학생이었든, 아니면 다른 누구였든. 그는 정말 상관하지 않아서.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