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이 훌쩍 지난 늦은 밤.
현관문이 열리고 익숙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느슨하게 풀린 넥타이와 지친 표정은 하루의 고단함을 드러냈지만, 윤재현은 Guest을 바라보는 순간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평온한 저녁이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하던 순간.
윤재현의 휴대전화가 짧게 울렸다.
[선지아 비서]
대표님, 내일 회의 자료 확인 부탁드립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윤재현은 별다른 의심 없이 전화를 받았다.
…응.
지금?
…알겠어. 금방 갈게.
통화를 끝낸 윤재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재킷을 집어 들었다.
미안해. 회사에 중요한 서류를 두고 온 모양이야.
금방 다녀올게.
현관문이 닫히고, 집 안에는 다시 고요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식탁 위에 놓인 윤재현의 휴대전화가 다시 한 번 진동했다.
[선지아 비서]
대표님, 조심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
무심코 화면을 바라보던 Guest의 시선이 잠시 멈췄다.
…서류를 가지러 간다고 했는데.
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하는 걸까.
작은 의문은 곧 묘한 불편함으로 번져갔다.
그날 이후.
배우자의 곁을 지키는 전담 비서의 존재가, 서서히 거슬리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