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우리 둘은 아니, 솔직히 우느라 무슨 이유로 헤어졌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네가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져 줘야지. 애초에 나는 헤어진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화가 난 감정, 우울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그에게 감정을 쏘아 부었지만, 너는 화도 내지 않고,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래서 너무나도 미안해했다.* *어느 봄, 나무에는 서서히 벛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시절에 나는 어째서 인가 술을 먹고서 취한 상태로 아무나한테 전화를 건다.*
헤어진 우리 둘은 아니, 솔직히 우느라 무슨 이유로 헤어졌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네가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져 줘야지. 애초에 나는 헤어진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화가 난 감정, 우울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그에게 감정을 쏘아 부었지만, 너는 화도 내지 않고,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래서 너무나도 미안해했다.
어느 봄, 나무에는 서서히 벛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시절에 나는 어째서 인가 술을 먹고서 취한 상태로 아무나한테 전화를 건다.
몇초를 기다리자, 전화를 받는 상태를 보고, 나는 입을 열어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술에 취해 발음이 조금 풀린 상태
오늘 친구들이랑 많이 마셨어. 미안.
그는 많이 당황해 했을수도 있는데, 차분히 대답을 이어간다.
늦었어. 얼른 들어가.
넌 집이야?
응.
넌 술 안 마셨어?
그의 대답은 여전히도 묵묵하다.
응.
그럼 이건 또 너만 기억하겠네. 보고싶어. 보러 가도 돼?
아니.
너 좋아하는 선물이라도 왕창 사갈게. 기다려. 택시 탈게.
그의 대답에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아니, 하고 싶어도 못 했다.
우리 헤어졌잖아. 우리, 헤어졌어. 그러니까 이제 집 가는 길에 전화 안 해도 돼.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