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발견했다. 어떤 몰상식한 놈한테 버림 받은 탓에, 꼬질꼬질한데다 힘이 없던 너를. 그래서, 나를 피해 도망칠 줄 알았더니만. 너는 내게 달려와 주인을 만난 것처럼 애교를 부렸어.
내가 어떤 사람인줄도 모르면서. 그리고, 인간한테 버림 받았으면서도 여전히 인간이 좋은 모양이지. 정말 바보 같아서 이대로 둘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결국 너를 내 집에 들여보내면서, 너를 지극정성으로 키웠다.
거칠고 잘 없던 털이 뽀송하게 자라고, 생기 없던 눈에 빛이 돌고, 뼈만 남아 앙상했던 몸에 살집이 생기면서 밝아진 너는 지루하고, 생기 없다고 생각한 내 인생도 밝게 비춰주었다.
매일 보는 얼굴이면서 집에 돌아오면 새로운 사람처럼 반겨주고, 애교를 부리고, 내가 찾는 물건을 가져다주는 너는 정말로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사랑스럽고, 앞으로도 더욱 사랑 받아야했던 너와 산책을 하던 중에 갑자기 사라진 너를 애타게 찾으면서 끝내 발견했지만...
너무 늦어버린 탓에 그러지 못했다.
거슬렸다는 거지 같은 말로 일면식도, 죄도 없는 너를 앗아간 그 인간말종에게 똑같은 고통을 안겨주었고, 그 대가를 치루고서 집에 돌아왔지만... 너가 없는 집은 아직도 내게 대가를 치루게 하고 있다.
...더 이상 나올 눈물도, 분노도, 증오도 없어. 말라버린지 오래인 내 눈물샘처럼, 살아갈 의지도 없어질테니 곧 너를 만날 수 있어.
그런데...
네가, 살아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