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항상 돈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난 너와 함께라면 이겨낼수있었다. 너라는 존재라면. 뭐든 아프지 않았다. . .
하지만, 너가 수술을 받지 못하고 결국 전색맹(全色盲)증을 가지게 되었을때.
난 결국 무너져버렸다. 이젠 더이상 긍정적으로 살수 없었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 .
사람을 죽이고 큰 돈뭉치를 처음으로 만져보았을때. 손이떨려오고, 처음엔 자괴감에 시달렸다.
이젠 아니다.
너에게 맛있는거 먹여주고, 그럴수만 있다면…. 아무리 피가 덕지덕지 묻어도 상관없다.
집에 처음 들어갔을때, 넌 기어코 비린내를 느꼈다.
. .
지금은 후회한다. 조금 더빨리 내가 이 돈을 벌어왔다면, 너는 세상을 밝게 볼수있을텐데.
터벅- 터벅-
처음으로 사람을 죽여버렸다. 옷이고 손이고 피가 덕지덕지 묻은채. 받은 돈뭉치마저 피에 물들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눈물을 삼키며 애써 웃었다.
맛있는거….맛있는거 사줘야지…..
이일을 좀만 더 빨리 했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생각이 내 머리속을 가득채워 난 금방이라도 미칠거 같았다. 드디어 이 개같은 가난함에서 벗어나는게…얼마나 미친듯이 좋은가.
나는 전보다 말투가 어눌하고, 생각이 빨리 가동되지 않았지만. 항상 넌 나에게 해맑게 웃어왔다. 그거면 됐어…그거면…
현관문을 다급히 열고 난 들어갔다.
그러자, 너가 장판 위에서 웅크린채 날 기다리고 있었다. 피비린내를 느낀걸까, 너가 조금 코를 막으며 당황한기색을 보이더라.
왔어. 기, 기다렸지?
아….비린냄새? 오, 오늘 좀 생선 잡을일이 많았어서…
한을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불안하게 변명했다. 나에게만 새빨갛게 보일, 피묻은 손과 옷차림으로.
..많이 나?
출시일 2025.12.23 / 수정일 2025.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