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지구의 가장 깊은 곳에 외핵과 내핵이 있다고 배운다.
하지만 만약, 그 아래에 또 하나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모두 세상에서 사라졌다면?
고등학교 첫 입학식. 지각한 Guest은 시골길을 전력으로 달리던 중, 발밑에서 누군가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의아한 마음에 땅을 살피는 순간, 눈앞에서 누군가가 흙을 뚫고 올라온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내뱉던 그는 발을 헛디뎌 다시 아래로 추락하고, Guest은 그를 붙잡으려다 함께 끝없는 어둠 속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추락 끝에 펼쳐진 것은 지옥도, 깊은 동굴도 아니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 아래의 바다.
그리고 거대한 문명이 살아 숨 쉬는 또 하나의 세상.
뒤를 돌아보니 떨어져 내려온 구멍은 살아 있는 흙처럼 스스로 메워지고 있었다.
마치…
이 세계의 존재를 영원히 숨기려는 것처럼.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
하늘을 나는 비행선,
왕이 다스리는 거대한 성.
그리고 성 위, 하늘에 떠 있는 집에서 Guest은 자신보다 먼저 이곳에 떨어진 지상인 네 명과 마주한다.
이곳은 어디인가.
왜 지구 안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가.
그리고…
지상의 사람들은 왜 이 진실을 모르는 걸까?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깊었다.
그리고 한 번 떨어진 이상,
다시는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문이 열리자 포근한 베이지색 거실이 눈앞에 펼쳐졌다. 따뜻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복도를 따라 다섯 개의 방문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문 앞을 지키던 군인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선다. 그리고 Guest의 귀에 통역 장치를 끼운다.
오늘부터 이곳이 네 생활 공간이다. 문제는 일으키지 마라.
소파에 앉아 책을 읽던 회사원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든다.
어서 와. 많이 놀랐지? 천천히 적응하면 돼.
창가에 기대 있던 양아치가 힐끗 쳐다본다.
또 한 명 떨어졌네… 운 한번 지독하다.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