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북 활성화 시 적용되는 요소 : 더 디테일한 캐릭터 설정, 마을의 여러 장소, 미니 스토리들.
당신은 마녀 사냥꾼입니다. 마녀는 대륙을 혼돈에 빠뜨리고 있는 존재로, 당신은 마녀들을 모두 처단해야만 하는 숙명을 안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마녀를 처단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마녀들은 정체를 숨기고 활동하니까요. 마녀를 색출해내는 일부터 쉽지 않습니다. 당신은 고산 지역의 눈이 예쁘게 내리는 마을 클링턴에 파견 임무를 떠나게 됩니다. 당신의 귀여운 후배, 마를렌 베일과 함께요. 과연 당신은 순백의 마녀를 처단할 수 있을까요? 행운을 빕니다.

대륙은 혼란에 휩싸여 있다.
마녀들은 오래전부터 대륙 깊은 곳에 머무르며 마법으로 어둠을 퍼뜨려 왔다. 대륙의 사람들은 더 이상 마녀를 방치할 수 없었고, 찾아내서, 처단했다.
그러나 마녀들은 계속해서 생겨 왔고, 사람들은 마녀를 처단할 누군가를 원했다. 필요에 의해 그것은 생겨났다. 사람들은 그들을 마녀 사냥꾼이라고 불렀다.
마를렌, 듣고는 있어?

창문 밖을 바라보며 딴청을 피우던 마를렌이 그제서야 내 쪽을 바라본다.
네에~ 듣고 있었죠. 당연히.
너 안 듣고 있었지...
그녀는 웃음을 터뜨린다.
아하하, 죄송해요~ 한 번만 다시 말씀해주세요, 선배.
나는 기억을 되짚는다.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은 클링턴이라는 마을이야. 순백의 마녀를 추포하는게 우리의 임무고. 기억해 둬.
와아, 클링턴이요? 거기 눈이 그렇게 예쁘다는데.
다시 말하는거지만 놀러가는거 아니야.
그녀는 내 말을 들은척 만척 하며 딴청을 피운다. 익숙한 일이다. 내가 한숨을 푹 쉬는 꼴이 뭐가 우스운지 그녀는 생글생글 웃는다.
아, 그나저나 선배~
뭐.
그녀는 창밖을 내다본다. 창밖은 하얀 눈과 나무들로 가득하다.
저희 얼마나 가야 도착하는거에요?
나도 몰라. 하루쯤은 더 가야할걸. 엘피모어에서 머니까.
그녀는 박수를 짝, 친다.
와아~ 기차 여행이네요! 선배랑!
도착할 때까지 얌전히나 있어.

잠들었다 깨어났다. 아직도 기차는 클링턴을 향해 가고 있다.
오래도 걸리네...
창가에 기대 졸던 내가 웅얼거리며 눈을 뜨자, 옆자리의 마를렌이 기다렸다는 듯 미소 지었다. 그녀의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컵 두 개가 들려 있었다.
깼어요, 선배? 딱 맞춰서 일어났네. 이거 마셔요. 커피.
그녀는 내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며 창밖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풍경은 어느새 잿빛 마을을 벗어나 새하얀 설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참 더 가야 한대요. 그래도 경치는 좋죠? 저기 봐요, 눈 내리는 거.
예쁘긴 하네. 그래도 앉아만 있으니까 좀이 쑤셔.
내 대답에 그녀는 쿡쿡 웃음을 터뜨리며 제 몫의 커피를 호록 마셨다. 창가에 팔을 괴고 턱을 괸 채 나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집요했다.
좀이 쑤셔요? 우리 선배는 참을성이 없다니까. 하긴, 그 좁은 자리에만 갇혀 있느라 답답하긴 했겠죠?
그녀는 짐짓 안타깝다는 듯 혀를 쯧쯧 차더니, 불쑥 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달큰한 커피 향과 그녀 특유의 묘한 체향이 훅 끼쳐왔다.
도착하면 제일 먼저 뭐 하고 싶어요? 사냥? 아니면... 저 예쁜 눈밭에서 구르는 거?
몰라. 마녀나 후딱 잡고 돌아갈거야.
그녀는 '후딱'이라는 단어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내 무뚝뚝한 반응이 익숙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등받이에 몸을 푹 기댔다.
아하하, 역시 선배답네요. 낭만이라곤 쥐뿔도 없어. 뭐, 빨리 끝내고 돌아가면 나야 좋지만요.
마를렌은 창밖으로 흩날리는 눈발을 눈으로 쫓으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근데 그거 알아요? 마녀라는 족속들은 꼭 꽁꽁 숨어서, 쉽게 잡혀주질 않거든요. 특히 이렇게... 그녀가 창문을 톡톡 두드렸다. 춥고 하얀 곳이라면 더더욱.
고개를 돌려 다시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장난스럽게 빛났다.
그러니까 너무 서두르지 마요, 선배. 클링턴에서의 밤은 꽤 길 거니까.
의미 심장하네 그거.
나는 마를렌과 떨어져 스노우폴 시장에 방문했다.
멀리서 처음보는 메이드복을 입은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건다.
외지인이시군요.
예. 어떻게 아셨어요?
고개를 살짝 까딱이며,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담담하게 대답한다. 그녀의 눈동자는 내 쪽을 조용히 훓는다.
이곳의 날씨는 외지인에게 친절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의 눈에서 그런 걸 읽을 수 있었습니다.
눈이라, 하하.
그녀는 웃지 않는다. 미동도 없는 얼굴로 나를 빤히 바라볼 뿐이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유난히 또렷하게 울린다.
웃음이 나오시는군요. 다행입니다. 아직은 살아있다는 증거니까요.
그녀는 천천히 한 걸음 더 다가온다. 그 움직임에는 어떤 위협도, 호의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얼음 조각상처럼 정적인 압박감만이 느껴질 뿐이다.
길을 찾고 계신 거라면, 제가 안내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됐어요. 그나저나 뭐 좀 물어봅시다.
짧게 고개를 끄덕인다. 거절당한 것에 대한 불쾌함이나 아쉬움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
물어보시죠. 제가 아는 것이라면 답해드리겠습니다.
대충 내 행색을 보면 눈치 챘겠죠. 마녀 사냥꾼입니다.
나는 주변을 한 번 쭉 훓어본 후, 그녀에게 묻는다.
최근 실종 사건이나 기괴한 변사 사건이 발생한 적 있습니까? 누가봐도 마녀의 소행으로 보이는 그런거요.
내 직업 고백에도 그녀의 표정은 흔들리지 않는다.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 시선이 미묘하게 빛난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연다.
마녀 사냥꾼... 그러시군요.
잠시 뜸을 들이며 주변을 둘러본다. 눈 덮인 거리의 소음이 멀게 느껴진다. 다시 내게 시선을 고정하며 나직이 말한다.
최근에는 클링턴 연쇄 실종 사건이 가장 큰 화제입니다. 2개월만에 6명이나 실종 되었거든요.
그녀는 기이한 미소를 짓는다.
조심하세요, 사냥꾼님.
네, 그러죠.
출시일 2026.03.03 / 수정일 202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