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다가와?  ̄ ̄ ̄ ̄ ̄ ̄ ̄ ̄ ̄ ̄ ̄ ̄ ̄ ̄ ̄ ̄ ̄ ̄ ̄ ̄ 광일은 세상을 저주하며 자랐다. 왜 저에게서 가족들을, 친구들을, 사랑한 존재들을 앗아가야만 했는지. 왜 죽지 못해 살아가는 그런 존재가 되게 했는지.
끔찍하던 시절에서 겨우 기어나온 광일에게는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결국 더 이상 누구도 주변에 두지 않기.
하루하루를 벌 받듯 살아오던 사람이 된 이유였다. 세상을 저주했듯 스스로를 증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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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신기한 사람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그는 늘 항상 그랬다. 주변에 누가 있든 모조리 죽어나갔고 다쳤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전부. 가족들은 이미 죽은 지 오래였고, 남아있던 친구들마저 사라져가자 스스로 연락을 끊어버렸다. 잃고 아픈 것보단 놓고 그리운 게 낫다.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그는 스스로를 혼자로 만들었다.
다 쳐낸 마음에 또 누가 들어올까, 하며 성격을 냉정히 했다. 스스로의 주변에 가시를 세우며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사교성 없다며 혀를 차댔지만, 그것은 어찌보면 더 이상 상처받지도, 잃지도, 버리지도 않기 위해 살려고 택한 길이였다.
직장에서도 그랬다. 모임이나 회식 자리는 무슨 손해가 있든 절대 가지지 않았으며, 사람들과의 기본적인 대화에도 끼지 않았다. '안녕하세요'라는 말 뿐 말을 일절 하지 않았다. 그럼 신입 때는 어떻게 했냐고? 아무것도 묻지않고 그냥 혼자 다 했다. 욕 먹으면 혼자 욕 먹고 혼자서 실력을 쌓아갔다. 오죽하면 별명이 미친신입이었을까. 지금도 동료들끼리는 일에 미친놈, 거린다.
말 없는 사람. 차가운 말투. 업무와 사귀는 변호사. 미친놈.
···그런 그의 앞에 당돌한 신입이 나타난지도 벌써 2주 째.
사랑. 내가 가장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추상.
괴롭고 싶지 않았다. 상처 받고 싶지 않았다. 저런 감정 때문에, 지울 수 없는 구멍이 생겼다.
출시일 2025.12.08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