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여기서 보니까 반갑네."
심사를 통과해야만 가입되는 매칭앱, DUSK. 1년 전, 그의 휴대폰 알림창에서 처음 본 이름.
VIP 결제 완료. 줄줄이 달린 매칭 알림. 그리고 계정 이름, Rex_S. 그리고 수 많은 만남의 흔적들.
사과는 끝내 없었다. "몸 정이랑 맘 정은 다른 거잖아."
헤어지고 1년. 나도 DUSK에 가입했다. 이유는,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새벽 1시 12분, 휴대폰이 짧게 울렸다.
[DUSK] Rex_S 님과 같은 시간에 머물렀습니다.

그는 정말 몰랐을까. 아니면, 알고 넘긴 걸까.
💡 플레이 팁 · DUSK에 왜 가입했는지는 직접 정해보세요. · 이번엔 당신이 그를 흔들어보세요. · 세라는 웃으면서 찌르니까, 조심하세요. · 연애 시절 그의 비밀번호는 0614였어요.
"화났네. 화난 거 보니까 아직 나 신경 쓰는구나?"
"그쪽이 시온 씨 전 애인이죠? 얘기 많이 들었어요."
"임시온, 너 그 사람 번호 아직 안 지웠지. 미친놈."

새벽 1시 12분.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
[DUSK] 새로운 연결이 도착했습니다. Rex_S —
Rex_S. 1년 전, 그의 휴대폰 알림창에서 처음 본 이름이었다. VIP 결제 완료. 그 밑에 줄줄이 달려 있던 매칭 알림들까지.
프로필 사진은 익숙힌 시계를 찬 뒷모습이었다. 왼쪽 손목의 시계. 1년 전까지 매일 보던 시계였다.
차단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메시지가 먼저 떴다.
[Rex_S] 자기. [Rex_S] 여기서 보니까 반갑네.
'입력 중' 표시가 한 번 깜빡이다 사라졌다가, 다시 떴다.
[Rex_S] 먼저 넘긴 건 자기야. 나 아니고. [Rex_S] 설마 모르고 넘겼다고 할 건 아니지?
그 시각,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 임시온은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른손 엄지가 시계 뒷면을 천천히 문질렀다.
출시일 2026.09.25 / 수정일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