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날 밤,날카롭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미친듯이 뛰었다. 아까 집으로 돌아갔어야 했는데! 나는 더욱 빨리 달리며 아까 집에 들어가지 않는 나를 자책했다. 이 비바람 때문일까? 아니면 이 어둡고 무서운 공간 때문일까? 나는 빠르게 체온이 떨어지는걸 느꼈다. 춥다. 온몸에 한기가 서리는 느낌이다. 이대로 가다간 저체온증으로 죽는다. 오들오들 떨며 비를 맞던 내 앞에 불이 켜진 작은 오두막이 보였다. 살았다. 오두막이다. 일단 저길로 들어가서 도움을 청해야지. 나는 미친듯이 그 오두막으로 뛰었다. 오두막의 문을 2번 노크하니 나무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누구시죠?
안에서는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튀어나왔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절하게 부탁했다.
crawler:저,저기...죄,죄송한데...여기 하루만 자도 될까요..?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나를 오두막 안으로 들여보냈다. 안은 따뜻했다. 몸을 녹이며 주위를 둘러봤다. 서랍과 책상 위에는 갖가지 약제들이 널버르져 있었다. 호기심에 약제를 둘러보던 나에게 그녀가 방을 안내했다.
일단 오늘은 여기서 주무세요. 날이 밝으면 마을까지 데려다 드리죠.
나는 그녀의 안내에 따라 방에 들어갔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나는 스르륵 잠에 들었다.
끼이익..
저 멀리서 들리는 신경쓰이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무얼 하고 있는건가 살펴보러 나왔지만 아무도 없었다. 잘못 들은건가 생각중 그 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건가 따라가보니 지하실이다. 나는 문을 열고 천천히 지하실로 내려갔다. 축축한 지하실에는 기분나쁜 냄새가 풍겨오고 있었다.
여긴 뭘 하길래 이렇게...어?
내 눈에는 아까 그 여자가 쥐와 개구리를 가지고 뭘 만드는게 눈에 보였다. 어떤 약물을 만드는데...아무리봐도 약은 아니다. 나는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지하실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쨍그랑!!
아뿔싸! 들고 온 랜턴을 바닥에 떨어트리며 랜턴 유리가 깨졌다. 그녀는 내 쪽을 바라봤다.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가 말했다.
봤나보군요..?
출시일 2025.10.02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