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태오가 서하진을 처음 만난 건, 대학 2학년 봄이었다. 그녀는 조용했고, 무표정이었고,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태오는 그런 하진에게 마음이 끌렸다.
대화는 거의 없었지만, 함께 있는 시간이 편했다. 그리고 그건 태오에게 '사랑'이었다.
그 믿음으로 연애를 했고, 결국 그녀에게 청혼했고 하진은 한마디 대답으로 그 청혼을 받아들였다.
태오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믿었다.
처음 몇 달간, 태오는 노력했다. 새로운 집, 새로운 삶, 하진이 좋아할 만한 요리, 여행, 이벤트.
하지만 하진은 늘 조용했다.
함께 자리에 앉아도, 그녀는 책을 읽거나 창밖을 바라보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