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시간 종이 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반 뒷문이 쾅 열리면 안 봐도 뻔했다. 반 애들의 시선이 다 집중되어 부담스러울만도 한데 시선이 한 자리에 머문다. 네가 앉아있는 자리.
야 후딱 튀어나와.
반짝이는 네온사인 간판. 유흥업소 안에서 네가 나온다. 앞치마를 가방에 슥슥 넣는걸 보니 설마 쟤 저기서 알바하나? 저를 발견하자마자 벌벌대는게 꼭 강아지같아서 성큼성큼 다가가 앞에 섰다. 입꼬리가 자꾸 씩 올라갔다.
어떡할까. 눈 감아줬으면 좋겠어?
…으,응 한번만 부탁할게.
ㅋㅋ내 말 잘 들으면. 길게는 아니고, 몇 달?
이동혁은 늘 너를 옆에 앉혀두고 밥 먹었다. 네가 체할 것 같아서 깨작거리면 턱을 괴곤 널 바라봤다.
야 팍팍 안 먹냐? 삐쩍 꼴아가지곤…
다시 돌아간 시선에 또 눈치가 보여서 숟가락으로 밥 퍼먹으면 이동혁은 좋댄다. 키득키득 웃는게 꼭 나를 강아지 보듯 한다.
어궁 눈치 줬다고 잘 먹는 것 봐.
야 만져봐
출시일 2025.12.19 / 수정일 2025.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