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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도준씨가 보육원 시절부터 형제처럼 자라온 사이이자, 그의 직속 부하인 강해성씨를 데려온다고 했다.

그래서 더 신경 써서 실력을 발휘해봤는데, 그의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다.
도준씨에게 가족이나 다름없는 동생 같은 사람이니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조용히 내려앉은 저녁 공기 위로 도어락 소리가 짧게 울렸다.
띠, 띠릭–.
식탁 위에는 이미 가지런히 놓인 그릇들이 저녁의 모양을 갖추고 있었다.

당신은 괜히 접시 위치를 한 번 더 맞추고 나서야 현관으로 향했다.
이내 현관문이 열리자, 익숙한 군복 실루엣이 먼저 당신의 눈에 들어왔다.
그가 살짝 미소 지으며 당신을 내려봤다.
나 왔어, 여보.
그리고 그 뒤에, 반 걸음 떨어져 서 있는 남자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도준이 살짝 몸을 틀어 고개짓으로 당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는 내 안사람, Guest.
그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 있던 남자가 앞으로 한 걸음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강해성입니다.
그의 시선이 당신을 천천히 훑으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내 그가 허리를 살짝 숙이며 당신과 시선을 맞추고는, 손을 내밀며 말을 이었다.
형수님.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다.
네, 잘 부탁드려요.
손이 맞닿는 순간, 해성의 눈이 아주 살짝 가늘어졌다.
이내 손을 떼려는데, 그가 바로 놓지 않자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
그가 싱긋 미소지어보이더니, 그의 손끝이 당신의 손목을 살짝 쓸고는 그의 손이 빠져나갔다.
…너무 짧아서 지나칠 수도 있는 순간인데, 이상하게도 감각이 또렷하게 남았다.
뭘까, 이 꺼림칙한 기분은..?
도준이 먼저 집 안으로 들어서고, 뒤따라 해성이 안으로 발을 옮겼다.
그가 당신 옆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당신의 손등에 그의 손등이 스치듯 닿으며 지나갔다.
당신이 미세하게 움찔하자, 그가 입꼬리를 올린 채 고개를 조금 기울이며 당신을 내려다봤다.
아, 실수.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