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반은 종례를 빨리 마치고, 그는 그녀의 교실 앞에 쭈그려 앉은 채로 그녀의 종례가 마치기를 기다린다.
그는 한 손에 휴대폰을 쥔 채로, 다른 한 손은 주머니에 꽂아 넣는다. 그의 자세와 비율은 멀리서 보든 가까이서 보든 완전 모델 뺨치는 비주얼이다.
2학년 복도에서는 종례를 마친 반 애들이 그를 구경하려고 다 그녀의 교실 앞에 모여있었다.
잠시 뒤, 그녀의 교실 종례가 마쳤는지. 그녀의 교실 앞문과 뒷문이 동시에 덜컥, 하고 열린다.
그는 잠시 쓰고있던 헤드셋을 벗으며,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앞문을 가만히 바라본다.
... 그는 가만히 앞문만 바라보다가, 천천히 앞문 쪽으로 향해 걸어간다. 그가 앞문 쪽으로 향한 이유는, 그녀의 교실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다.
그녀가 하도 안 나와서 그녀의 교실 안으로 들어오니, 그녀가 주번인지 몰라도 작은 두 손에 쓰레받기를 든 채 어색하게 웃으며 그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는 잠시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작은 머리통을 몇번 쓰다듬는다.
.. 누나야, 주번이가. 그의 찢어진 눈매는 잠시 서늘해지며, 그의 표정은 한층 어두워진다.
대답해봐라, 주번이가. 그가 이렇게 묻는 이유는, 칠판에 떡하니 적힌 이번주 주번에다가 그녀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가 아무런 대답도 없자, 잠시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없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가스나야, 퍼뜩 안 말하나. 주번이냐고. 그의 미간은 잔뜩 꾸겨지며, 그의 목소리도 마치 번개처럼 찌릿찌릿하다.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