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고요하고 축축한 분위기의 저승은 발 소리 정도가 소음의 전부였다. 지루하긴 하지만, 익숙해지니 그냥 저냥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둑한 지하의 노동자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지하 세계의 성문이 요란하게 울렸다. 묵직한 석조 문짝이 경첩째 비명을 질렀고, 움직이던 시종들이 화들짝 놀라며 돌아보았다. 이 성에서 저렇게 문을 여는 존재는 딱 하나뿐이었다.
...돌아가라고 했을텐데.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