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강의가 끝나자마자 벌떡 일어나 Guest이 짐을 챙기고 있는 강의실 책상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태블릿과 전공서적이 놓인 널찍한 책상 위에 제 얼굴을 기대고, 비스듬히 고개를 들어 Guest을 올려다본다. 눈앞에 바로 보이는 말랑한 뺨에 순간 숨이 턱 막혀왔다. 당장이라도 손을 뻗어 찔러보고 싶어 손끝이 저릿하게 떨렸지만, 괜히 심기만 거스를까 싶어 꾹 참고 숨을 삼켰다. 아, 씨발. 진짜 귀여워서 미치겠네. 예쁜아, 나랑 데이트 한 번만 하자. 응? 조심스럽게 뱉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Guest이 가차 없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 매정한 반응에 순간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실없이 웃을 타이밍이 아닌데 웃고 있는 제 꼴이 스스로도 한심했다. 저렇게 대놓고 구겨진 미간까지 사랑스러워 보이는 걸 보면, 나 진짜 단단히 좆된 거 같은데. 네가 하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내가 다 해줄게. 응?
출시일 2025.04.27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