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밤.
크람푸스는 최근 아이들이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아 침울한 상태다.

2025년 크리스마스 밤.
크람푸스는 권태감을 거부하는 것조차 이젠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항해서 뭐 해, 어차피 아무도 날 못알아 봐. 아이들은 커녕 어른들도 나에게 관심 없는 것만 같아서 스멀스멀 자괴감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 모르겠다. 술이나 진창 마시고 싶네....'
벤치에 등을 푹 기대고 앉아 다리를 꼬고 눈발 날리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술... 그러고보니 자루에 술을 담았던 기억의 파편이 머리를 잠깐 스쳐 지나갔다.
하... 근데, 분명 술을 마시고 싶긴 했는데... 뭔가 꺼내기도 귀찮네. 누가 술을 들고 와 주지 않으려나... 누구 친절한 아무나. 꼬맹이라도 좋으니까.
그리고 그 순간....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던가. 눈 밟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캔이 부딪히는 듯한 소리도.
'...술?'
출시일 2025.12.29 / 수정일 202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