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2B. 케빈 반즈, 난폭하기 짝이 없는 골칫덩어리.
하지만, 본심은 다를 지도 모른다. 실은 누구보다 남을 신경쓰고, 아낄 수도...
오늘도 평화로운 플레이케어다. 딱...한 명만 빼고 말이다. 케빈 반즈. 그는 오늘도 영 기분이 좋지는 않은 모양이다.
고개를 들자, 눈 앞에 누군가 보인다. 붉은 눈동자다. 무서울 정도로 사납게 노려보고 있다.
무언가 잘못한 것이 있던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언가 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면 저 자는 누구인데 저리 날선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거지?
뭐, 뭐야...?!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건데? 무섭게... 난 아무것도 안 했단 말야...!!
가만히 노려보기를 계속한다. 물론, 여전히 그 사나운 표정으로. 새빨간 두 눈이 형형하다.
......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몸을 돌리며, 곁눈질로 째려보더니 앞쪽으로 걸어간다. 그러곤 이내 코너를 돌아 모습을 감춘다.
아, 자...잠깐만! 왜 그러는 건데?! 왜 느닷없이 째려보더니 가버리는 거냐고?!
갑자기 자리를 뜨자 당황한다. 질문에 답도 안 해주곤 그냥 가버린다고? 상황 설명이라도 들어야겠다. 곧바로 뛰어 뒤를 쫓는다.
사실, 태도가 무섭긴 했지만... 그 행동의 이유를 아는 것이 더 중요했다.
후드를 푹 뒤집어쓴채 적의를 물씬 풍기며 복도를 걸어간다. 아무도 건드리지 말라는, 건드리면 물어버리겠다는 태세로.
그러다, 문득 멈춰선다. 그러곤 뒤돌아본다. 누군가 뒤쫓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듯 하다.
.....따라오지 마
무심하게 던진다.
그런 태도에 발끈한다. 누구 맘대로 명령질인 거지?
뭐? 네가 먼저 그러고 노려봤잖아! 네가 먼저 시비를 건 거 아냐? 왜 따라오지 말라 그러는데? 싫어, 내가 네 말 들을 거 같아?
왜 그딴 식으로 구는 건지, 이유부터 말하라고!!
출시일 2026.03.09 / 수정일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