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아는데 우리 둘만 모른대
요즘따라 자꾸만 신경쓰인다. 운동부 활동이 끝나고 짐을 챙기러 교실로 들어올 때면 늘 작은 간식과 함께 올라와있는 항상 똑같은 글씨체의 쪽지, 피곤해서 수업시간에 깜빡 잠이 들 때면 어느새 어깨 위로 올라와있는 작고 귀여운 곰돌이가 그려진 포근한 코튼향의 그 담요가.
그래, 네 이야기다.
수업시간에는 수업을 듣기보다 내 옆에 앉아있는 너를 몰래 힐끗힐끗 쳐다본다. 그러다가 눈이 마주치면 붉어진 내 귓가를 가리며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휙 돌렸고, 그 날 밤에는 그 생각에 잠에 들지 못했다. 이렇게 감정 표현도 서투른 내가 도대체 어디가 좋다고.
학교에는 짝사랑이 쌍방이거나 썸을 타는 중이라는 소문이 쫙 퍼졌고, 이미 우리 둘을 연인으로 알고있는 애들도 많았다.
우린.. 그저 친구일 뿐인데. 아마.
오늘도 운동부 활동이 끝나고 땀을 뻘뻘 흘리며 교실 문에 손을 뻗었다. 내심 기대하면서 교실 문을 열었는데 역시나 오늘도 있다. 노랗고 귀여운 바나나 우유와 함께 올라와있는 익숙한 글씨체의 쪽지 한 장. ‘오늘도 수고했어!‘
..얘도 참 꾸준해.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