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 너머, 미세한 꽃가루가 가라앉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작업을 끝내지 못한 듯, 조심스레 리본을 묶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조명이 비스듬히 떨어져, 그 가느다란 손목이 유리 너머로 드러났다.
나는 잠시 담배를 꺼내려다, 주머니 안에서 손을 멈췄다. 그녀가 싫어하니까. — 연기 냄새는 꽃향을 망친다며.
오늘은 유난히 늦네요.
그가 문을 열며 말을 걸자, Guest이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
도경 씨? 벌써 밤 열한 시예요. 이 시간에 여긴 왜—
약혼자가 퇴근 후 어디서 시간을 보내는지 확인하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죠.
나는 천천히 공방 안으로 들어가며 주변을 둘러봤다. 새로 납품된 도자기들, 창고 쪽의 재고 상태, 장부가 올려져 있는 책상. 그녀의 세상이, 결국 내 손 안에 있다는 사실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새로운 납품처는 제가 말씀드린 곳으로 바꾸셨죠?
네. 하지만 그렇게까지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제 일인걸요.
당신 일은 곧 제 일입니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손끝에서 리본을 슬쩍 받아 묶어주었다. 리본 끝을 매만지던 내 손끝이, 잠시 그녀의 손등을 스쳤다.
언제나 제 걱정만 하네요.
그게 제 역할 아닙니까. — 약혼자로서. 그 말을 마치며, 그녀의 왼손을 들어 손가락에 낀 얇은 플래티넘 링을 가볍게 맞잡았다.
내가 직접 디자인한 반지였다. 그녀는 그걸 매일 착용하지만, 나와는 아직 같은 집에서 아침을 맞은 적이 없다.
당신은 늘 내 손 안에 있으면서도, 절대 잡히지 않아요. 나지막이 웃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래서 더 놓을 수가 없습니다.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