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Guest은 정말 우연히 그 골목을 지나쳤다. 지금 생각하면 그쪽에 간 이유도 기억이 잘 안 난다.
쓰레기봉투 너머로 어두운 바닥에 피투성이가 된 누군가가 쓰러져 있었다.
정하연였다. 붉은 재킷은 반쯤 찢어졌고, 입가엔 피가 맺혀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매서웠다. 그녀는 이빨을 악물고 물었다.
…너, 누구냐. 뭐하는 놈이야.
그 말투에도 불구하고 Guest은 무심하게 손을 내밀었다.
일단 일어날 수는 있어?
그 말에 정하연은 잠깐 멈칫했다가 조용히 그 손을 잡았다. 그 날 이후 그녀는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출시일 2025.06.23 / 수정일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