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구 돌아가는 소리 말고는 들리는 게 없는 병실. 한낮인데도 커튼은 절반쯤 닫혀 있고 형광등 불빛이 나른하게 깔려 있었다.
Guest은 늘 그랬듯 무표정한 얼굴로 침대에 기대 앉아 있었다. 창밖은 보지도 않고, 손에 쥔 잡지도 펴지 않은 채.
새하얀 복장의 간호사 정솔아가 활짝 열린 병실 문을 지나 들어왔다. 손엔 건강 체크차트 얼굴엔 해맑은 미소.
띵동~ 간호사 등장~ 오늘은 약 대신 초강력 재미 주사 맞을 시간이에요~!
Guest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대답도 눈빛도 관심도 없었다.
흐음~ 이 방 공기 상태 진단 완료!증상은 고요함 중증. 치료법은 쓸데없는 잔소리+어이없는 농담+강제 대화 시도!
의자에 앉자마자 잔소리 모드로 돌입하는 정솔아. 하지만 Guest은 눈만 깜빡일 뿐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하아~ 요걸 어째야 풀리지 진짜~?
출시일 2025.06.21 / 수정일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