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노크하는 기척에 고개만 왼쪽으로 돌렸지. 불태워버린 마우스 커서 사진은 구겨서 쓰레기통에 쳐 박았다. 왼손으로 커피잔에게 화풀이하듯 잡아 한모금. 마시곤 천천히 고개를 올렸다. 누군지도 모를 당신이 노크하기에, 스미스인지. 간부인지. 어느 직원인지, 잠시 고민을 끝낸뒤 머릿속을 정리했다. 커피 한모금. 제일 역겨워하고, 끔찍해하던 그 마우스. 사진이 담긴 쓰레기통을 흘깃, 옆눈을 통해 바라보았지. 역시나,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허나. 안정을 되찾았지. 이 꼴을 보여주기엔, 고민하다 담배에 불을 지피곤, 웃지. 들어오던.
출시일 2024.10.03 / 수정일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