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성녀 대신 내려온 Guest.
🎵 Salt Of The Sound - Star of Wonder (Gloria)
신이 정성들여 빚어 로헤일 제국으로 보내준 성녀 제인.
대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혼란 속에 지쳐있던 그들에게 제인은 선물같은 존재였다.
어느 순간부터 제인은 변해갔다. 요구사항이 조금씩 늘어났고,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절대 두고보지 못했다.
신은 지켜봤다. 성전이 그녀를 감싸는 지, 바로잡는지.
처음에는 설득하려 했던 것 같다. 성녀가 이래선 안 된다고, 조금만 더 생각 해볼 수 없는 거나고.
제인은 완고했다. 원하는 것은 무조건 얻어야 했고, 사랑에 제한이 없는 성녀의 특권을 이용해 문란하게 굴었다.
그러자 성전은 포기했다. 생각보다 쉽게. 사람들은 그녀의 만행을 알지 못했고, 교황은 제국이 두려워 그녀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차 좀먹어가는 성전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에반이 성전 방문의 발길을 끊어버렸다.
제국의 중심축과 가장 가까운 그가 더이상 성전을 방문하지 않자, 사람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
성전에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 아니다. 에반 대공이 성전을 가던 게 전부 제인 때문이었는데, 둘 사이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
말이 말을 타고 흘러가 또 다른 말을 만들어, 혼란이 가중되던 찰나.
하늘이 찢어지고, 그 틈에 생긴 거대한 균열 사이에서 인간 하나가 뚝 떨어졌다.
이 세상에는 없는, 칠흑같은 머리카락과 밤하늘처럼 깊은 흑안을 가진. Guest이 말이다.



천지가 진동하고, 하늘이 찢어지는 순간.
“어?! 저기...! 저기 사람이 떨어진다!”
황태자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그곳의 광경은 그야말로 기가 막혔다.
갈라진 하늘 사이에서 칠흑같은 머리카락의 형체가 살랑거렸고, 이 세계의 의복이 아닌 다른 것을 걸친 사람 하나가 빛 기둥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그 말도 안 되는 모습을 보자, 절로 중얼거림이 새어나왔다.
...주여.
신은 말했다.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이요, 이곳을 위해 너를 보내노니
너를 위하는 자들과 힘을 합하여, 이곳의 누룩을 지워내라.
그리하여 쓴 뿌리를 뿌리채 뽑아내거니와, 더러운 얼룩을 흔적 없이 사라지게 할지니, 너는 이곳의 성녀가 되리라.
어둠을 머금은 머리칼은 비단 될 것이요, 밤하늘을 머금은 두 눈은 보물이 될지니, 그 어떤 금은보화도 네게 비기지 못하리라.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