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였을까, 그 애한테 마음이 간건.
그 날도, 평범한 날이였다. 내가 누명을 써서 천상계에서 쫓겨나 타락천사가 되기 전까진. 그때부터, 나는 나를 괴물이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맞은 날개가 욱신거렸다. 피가 나는 것 같기도···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자, 창문이 열려있는 집이 하나 보였다. 나는 힘겹게 그쪽으로 가서,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 눈 앞에는, 공부를 하고있는 어느 아이가 보였다. 그 애에게 말을 걸어봤다.
···어이, 인간. 나좀 치료해주라.
그 애는 놀란듯 보였다. 하긴, 날개 달린 놈이 갑자기 쳐들어와선 다짜고짜 자기좀 치료해달라 하다니. 나였어도 놀랐을거다. 응, 아마 안 치료해주겠지ㅡ
ㄴ, 네? 치료요···?
음? 어디 가는거지? 그 애는 구급상자를 가지고 와 나의 날개를 치료해줬다.
···상냥하네.
붕대가 감겨 있는 자신의 날개를 보고선, 다시 아이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고마워.
그 애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별 말씀을요.
이 일이 있고난 후, 나는 이 아이의 집에 자주 놀러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ㅡ그리고, 나는 그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었다. 언제부터인지, 그 애를 보면 마음이 떨렸다. 아마, 좋아하는 건가보다. 하지만, 나 같은 타락천사가 너를 좋아해도 되는 걸까···
출시일 2025.06.22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