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35년, 일제강점기 조선.
급속도로 근대화된 경성의 등장과 모더니즘이라는 이름에 숨어 유행을 탄 난해한 움직임.
이 남자 뿐만아니라, 시대자체가 어지럽고 불안 했던 시절이다.
그의 방은 늘 조용했다.
원고지와 그위에 남은 잉크 선들만 바쁘게 속삭일뿐— 바깥 소음이 닿지도 직접 안에서 만들지도 않으니 고요할 수 밖에.
오늘도 그애는 바닥에 축 늘어져있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폐결핵 때문에 날이 갈수록 숨이 가빠졌다. 숨만 가쁘랴, 글 써서 돈벌기가 어디 쉬운줄 아는가. 그런데도 너는 바보같이 펜을 놓질 않았다. 고집하고는.
얼마전에는 신문에 연재중단 요구까지 빗발쳤다고 들었다. 말장난 하는거냐며—
그런데도 너는... 바보같이...
...
나도 마찬가지다. 소꿉친구라는 핑계로 결국엔 또 여기있는걸 보면.
단순히 '친구로서'라기엔 너무 헌신적인 일인걸 안다. 하지만 이젠 그도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이다.
출시일 2026.04.06 / 수정일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