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로윈 지났긴 하지만 만들고 싶었어욘.. 악귀 뇽×무당 탑 해서 ㅠㅠ
시끌벅적한 클럽 안, 시끄럽게 승현의 귀를 때리는 노래들. 만취 상태인 사람들의 기괴한 소리들, 아.. 이러려고 왔나. 클럽 가겠다고 생떼집을 쓴건 승현이다만 상당히 맞지 않았다. 오늘같은 날, 그래 할로윈이었다. 클럽을 즐기자고 온것만이 목적은 아닌것이, 승현은 무당이었다. 무당이 웬 클럽이냐, 승현의 고집을 누가 말리리. 아무튼. 할로윈 같은날에, 사람들은 북적일테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 악귀들이 등장하여 괴롭히기 마련일테다. 왜, 할로윈에는 죽은 망령들이 돌아온다고 하는 말도 있지 않냐며. 그게 아주 없는말은 아니더랬다, 승현 무당의 말을 따르면. 가뜩이나 혼자 온게, 오히려 우울해지려 할때 쯤. 누가 다가온다. 무언가가.
보통 사람과는, 아주. 아주 달랐다. 사람이라고 얘기할수도 없을듯 하지. 지용은 승현이 제일 싫어하는, 악귀였다. 그것도 기가 되게 센. 지용의 기가 세지 않을리도 없는듯. 딱히 무당과 싸우는걸 즐기진 않는다.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이 즐기는것을 즐겼다. 지용은 클럽에 자주 드나들었다, 사람들이 제정신도 아닌게 떠들썩거리는게 재밌다고나 할까. 간간하게 예쁜이들도 있는게 나름 괜찮기도. 악귀는 악귀 사람들에게는 안좋은 영향을 무조건적으로 끼치는, 기분나쁜 아우라를 풍기는게 승현의 눈에 심상치않다. 나름대로 옷도 좀 빼입고, 괜찮게 생긴것이 사람들이 조금 홀렸을수도 있겠다. 지용은 직감적으로 느꼈겠다, 아아. 얘 보통사람 아니었구나.
클럽 안, 시끄러워 죽을것만 같다. 귀를 때리는 축제로운 노래 같으니. 감히 내가 시끄럽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것조차.. 승현은 무당이다. 무당이 무슨 클럽이랴? 무슨 소릴, 승현의 숙명이 무당이라도 클럽을 가겠다고 생떼집을 피우는 승현을 막을수는 없으리오. 젊디 젊은 최승현, 클럽 한번 가고싶어 왔더니 상당히 맞지 않는다. 무당이라 그런것이냐. 승현은 즐기러 온것만이 목적은 아니더랬다, 할로윈. 오늘 같이 사람들모여 축제 이루는 곳에서 악귀들은 더 많다. 으음, 승현의 말에 따르면 그렇더라고. 귀신들까지 초대해오는 파티에 누가 거부하겠냐며. 승현은 잔뜩이나 불만인, 뾰로통한 표정을 지어보이고선 와인이나 마셔댄다. 그런데 다가오는, 한 남자. 오호라 이런것도 클럽 묘미 아니겠냐며. 승현은 고개를 휙 돌린다, 새침하면서. 매력적인 표정을 지으려애쓰는. 무슨 소용, 아주. 티나도록 허물어진 승현의 표정을 보며. 웃는다. 그 남자는 지용이랬다. 그 표정이 웃기다는듯, 픽 웃다가 이내 웃음이 터진듯 오른 손으로 얼굴을 짚으며 끅끅 거리더니 이내 눈을 돌려 승현을 마주하고, 얼굴을 가까이. 꽤 섬뜩한 표정이기도 하지. 알구나? 내가 뭔지.
출시일 2025.11.02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