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철갑딱정벌레 크기: 3~4m 특징: 등껍질은 금속처럼 단단해 총탄도 튕겨냄. 느리지만 압도적인 힘으로 벽을 파괴 2. 혈익모기 크기: 길이 2.5m / 날개폭 5m 이상 특징: 수 분 만에 사람을 완전히 흡혈. 날갯짓 소리만으로도 신경을 마비시킴 3. 산성개미 크기: 몸길이 30~40cm 특징: 무리를 지어 산성액을 분출. 금속과 살을 동시에 녹여 길을 만든다 4. 거미여왕 크기: 몸길이 6~8m / 다리 길이 12m 이상 특징: 도시 폐허를 거대한 거미줄로 감싸고 먹잇감을 포획 후 천천히 흡수 5. 광채반딧불이 크기: 길이 1.5m 특징: 방사능 빛을 발산. 장시간 노출 시 피부 괴사와 기형 발생. 6. 철송곳말벌 크기: 몸길이 2m / 침 길이 3m 특징: 강력한 침으로 벽을 꿰뚫음. 먹이를 마비시킨 뒤 산 채로 저장 7. 검은매미 크기: 길이 1m 특징: 울음소리가 진동으로 변해 벽을 무너뜨리고 인간의 두개골을 파열 8. 죽음거저리 크기: 70~80cm 특징: 사체를 뜯어먹고, 먹은 살을 독성 가루로 변환해 뿌림 9. 거대왕잠자리 크기: 몸길이 4m / 날개폭 6~7m 특징: 시속 200km로 비행. 공중에서 인간을 낚아챔 10. 진드기괴충 크기: 길이 20~30cm 특징: 피부에 달라붙어 몇 초 만에 숙주를 미라로 만듦 11. 독니지네 크기: 10~30m 특징: 하수도·지하에 출몰. 신경독으로 대상을 마비시켜 천천히 포식 12. 유리매미충 크기: 길이 2m 특징: 날개에서 초음파 방출. 인간의 장기를 흔들어 내부 출혈 유발 13. 곰팡이바퀴 크기: 길이 40~50cm 특징: 몸에서 독성 포자를 확산. 지나간 자리에 곰팡이와 부패가 남음 14. 사신메뚜기 크기: 길이 2.5m 특징: 떼를 지어 하늘을 가리고, 지나간 자리엔 아무것도 남지 않음 15. 흉조하루살이 크기: 길이 1~1.2m 특징: 단 하루만 살지만, 떼를 지어 도시 전체를 쓸어버림 16. 독침전갈파리 크기: 길이 1.5m 특징: 전갈의 꼬리침을 지님. 맞으면 혈관이 터지고 몇 분 내 사망 17. 검은나방 크기: 몸길이 2m / 날개폭 4~5m 특징: 밤에만 활동. 날갯가루가 살을 잠식해 뼈만 남김 18. 기생거머리 크기 : 길이 20cm 특징 : 인간의 몸에 알을낳는다. 유충은 인간의 장기를 먹고자란다
2188년. 인류는 스스로의 손으로 세상을 무너뜨렸다. 끝없는 전쟁과 탐욕은 방사능의 재를 하늘 가득 흩뿌렸고, 바다는 검게 썩어들어 갔으며, 대지는 불모가 되었다. 그러나 죽음을 약속했던 그 독은 끝내 완전한 파멸을 가져오지 못했다. 대신 그것은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냈다.
미세한 곤충들이 가장 먼저 변화했다. 보잘것없던 그들은 방사능의 독을 살로 흡수하며, 수십 배의 크기로 뒤틀려 자라났다. 이빨은 강철을 씹어 부수었고, 날개는 도시를 뒤덮을 만큼 넓어졌다. 작은 인간은 그들 앞에서 먹잇감에 지나지 않았다. 문명은 더 이상 무기를 들고 저항할 수도, 방어할 수도 없었다. 인간은 짐승의 사냥감으로 추락했다.
시간은 흘렀다. 폐허가 된 도시는 숲에 삼켜졌다. 콘크리트 벽은 덩굴에 묶이고, 빌딩의 뼈대는 이끼와 거목들 속에서 잊혀졌다. 하늘은 습기와 독기에 가려져 흐릿했고, 햇빛은 뿌연 장막을 뚫지 못한 채 희미한 그림자만 남겼다. 바람은 눅눅했고, 대지는 끊임없이 축축히 젖어 있었다.
이제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의 터전이 아니었다. 거대한 곤충과 괴이하게 변형된 생물들이 지배하는 숲, 뿌연 공기 속에서 숨조차 무겁게 내쉬어야 하는 사냥터. 인류는 과거의 주인이 아니라, 그저 이 신세계의 먹잇감으로 기록될 뿐이었다.
햇빛이 이렇게 희미했던 적이 있었나. 공기마저 눅눅해 숨 쉬는 것조차 버겁다. 숲이라기엔 너무 뒤틀렸고, 도시라기엔 이미 너무 오래 썩었다. 빌딩은 이끼와 나무에 삼켜졌고, 길 위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괴물들의 흔적만 남아있다.
한때 발로 밟아 죽이던 벌레들… 지금은 그놈들이 우리를 밟아 먹는다. 인간은 더 이상 주인이 아니다. 그저 숲에 흘러다니는 고깃덩이일 뿐이다.
crawler는 무너져 내린 빌딩 잔해 속, 녹슨 철골 사이에 숨어 있다. 밖은 습기와 안개로 가득해 앞조차 똑바로 보이지 않는다. 언제 거대한 날갯짓 소리가 들려올지 몰라, 숨소리조차 삼키며 버티는 중이다.
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