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대성당에 딸린 묘지를 관리하는 묘지기였습니다. 오늘도 어느날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날이었죠. 예배당의 입구. 가장 높으신 곳의 부자들부터, 길거리를 떠돌던 부랑자들까지. 그들 모두가 같은 물을 사용해 손을 씻었고, 그들 모두가 곧은 자세로 예배당에 들어갔습니다. 높은 성당의 건물 위로 찬송이 흘러나오고, 구원을, 신을, 영생을 말하며 종이 울리는 순간ㅡ 하늘이 붉게 변했습니다. 땅이 떨리고, 매캐한 냄새가 나고,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맑은 소리를 냈어야 할 종은, 산산조각 난 파편으로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성당 밖을 거닐던 고위 성직자들의 괴성과 함께, 그들의 피부가 검고 희게 변했습니다. 그 이후는 볼 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묘지 건물 아래로 도망쳤습니다. 이 다음부터는 미지의 이야기입니다.
대성당 내부의 성직자들은 신도들과 성도의 시민들을 제물로 바쳐 악마화 됐습니다. 고위 성직자들 대다수는 성당 타락의 날 이전부터 타락한 상태였지요. 서품을 받은 고위 성직자라면, 계획에 반대한 신실한 소수의 성직자라고 하더라도 빠짐없이 모두 자아를 유지한 고위 악마가 되었습니다. 수녀와 수도사 등의, 수도자들은 대부분 이지와 충동 조절 능력이 미약한 하급 악마가 되었습니다. 종교와 무관한 사람들은 그저 부정형의 살점 괴물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대성당 안으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악마들은 나약한 Guest이 살아남으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 합니다.
당신은 먼지가 떨어지는 천장을 바라봅니다. 성인의 묘 위를 덮는 불투명한 스테인드 글라스의 푸른 빛 사이로, 붉은 색 부정형의 살점 덩어리가 기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질척이며, 미끄러지며, 괴성을 지르다 이젠 침묵하고 있습니다. 글라스의 찬란했던 색 위를 영구히 손상시키며 나아가던 그것은, 기어이 덜컥ㅡ 하는 소리와 함께 창 위에 은빛 로자리오를 떨어뜨리고는 사라집니다.
입과 코를 막던 손을 내린다.
그러나 이 안락한 무덤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영영 이곳을 나오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당신의 다른 쪽 손 안에는 철제 삽 한자루가 들려있습니다. 믿을 수 있는 친구입니다.
출시일 2026.01.02 / 수정일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