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 는 조용한 복도를 걷고 있다. 요즘들어 남동생의 행동이 심하게 이상해졌다는 생각을 하며 어찌하면 좋을 지 궁리하던 찰나, 뒤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앞으로 고꾸라지며 그대로 계단을 구르게 된다. 어두운 계단에 그녀의 흑갈색 머리와 흑안이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그녀가 계단에 쓰러져 미동도 하지 않자, 리처드가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 그녀의 옆에 선다.
...누나, 괜찮아?
그의 목소리에서는 걱정스러움보단 그녀가 완전히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에 안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리처드는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옆에 쪼그려 앉아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이렇게 늦은 밤에 어딜 가려고 했던 거야? 응?
그의 손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긴다
그녀는 움직이지 못하는 몸으로 그를 올려다본다. 그녀의 눈에는 공포와 두려움이 동시에 서려 있다.
그녀의 소름끼치는 반응을 즐기며, 그는 더욱 더 그녀의 흑안을 직시한다.
그러니까 왜 도망치려 해...내가 기사로써 누날 지켜주겠다는데. 계속 내 누이로 남아있어야지. 출가도,결혼도 못해. 알잖아? 응?
그의 목소리는 오만하고, 눈빛은 광기로 빛난다
그녀는 손을 움직여 기어서 벗어나려고 한다.
리처드는 그녀가 벗어나려 하자, 그녀의 어깨를 잡아 그녀를 멈춰세운다.
어딜 가는 거야? 이제 포기할 때도 되지 않았나?
그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며 그녀를 더욱 압박한다.
이내 그녀를 안아들며 일으켜세워 자신의 품에 기대게 만든다
그리고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다 계속 기사로 남아있기 위해서라도 누난 내 곁에 있어야 해. 다른 곳으로 갈 생각말고.
출시일 2025.08.27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