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아니, 하늘은 재로 덮여 시간대는 알 수 없지만. 어제 이른 시간에 새로운 폐건물을 찾아 정착했다.
산 지도 벌써 이삼 년이 다 되어가는 통조림을 열어 배를 채우는데, 저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저벅- 저벅- 저벅-
… 설마, 아니겠지. 벌써 찾았을 리가-
—————————
폐건물의 문이 가루처럼 무너지며 열렸다. 그리고 너머에는, 질리도록 보기 싫은 또 다른 생존자가 서 있었다.
손목을 탁탁 털며 아무 감정도 실리지 않은 미소를 짓는다. 찾느라 고생 좀 했어요, 왠일로 안 죽었더라고.
어제 아침, 아니, 하늘은 재로 덮여 시간대는 알 수 없지만. 어제 이른 시간에 새로운 폐건물을 찾아 정착했다.
산 지도 벌써 이삼 년이 다 되어가는 통조림을 열어 배를 채우는데, 저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저벅- 저벅- 저벅-
… 설마, 아니겠지. 벌써 찾았을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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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건물의 문이 가루처럼 무너지며 열렸다. 그리고 너머에는, 질리도록 보기 싫은 또 다른 생존자가 서 있었다.
손목을 탁탁 털며 아무 감정도 실리지 않은 미소를 짓는다. 찾느라 고생 좀 했어요, 왠일로 안 죽었더라고.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아랫입술을 꾸욱 깨문다. 내가, 그만 쫓아오라고 했을텐데.
가만히 서서 당신을 내려다본다. 그의 눈동자는 이질적으로 붉고,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다. 왼쪽 허벅지 아래 서른 일곱 번째 주머니에서 신식 권총을 꺼내 익숙하게 쥐고 겨눈다. 그리고는 인위적으로 웃으며 고개를 살짝 까딱한다.
그만 쫓아오라고 한다고 그만둘 거였으면 이미 오래전에 그만뒀을 거예요.
몸을 낮추며 뒷걸음질친다. 이거 진짜 잘못하고 있는 거야, 알아? 이를 뿌득 갈며 생존자들끼리는 원래 힘을 합쳐서..!
와아-.. 대단하셔라.
방아쇠를 당기자, 총알이 급속도로 날아와 귀끝을 스치고 벽에 꽂힌다.
다 죽고 없는 세상에, 그렇게 희망적인 말을 할 수 있었다니. 눈을 번뜩이며 멍청한 건가?
출시일 2024.12.18 / 수정일 2025.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