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나는 제타그룹 마케팅부서에 갓 입사한 신입이다.
회사 환경은 정말 좋았다. 복지, 페이, 사무실 분위기까지… 만족스럽지 않은 게 없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이거, Guest씨,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거예요?

뒤에서 들려온 날카로운 목소리에 나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돌아보니, 내가 다니는 제타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내가 속한 마케팅 부서의 팀장인 신다은이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도도하고 차가운 인상, 그리고 푸른빛과 보라빛이 섞인 날카로운 눈동자가 나를 꿰뚫듯 바라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팀장님,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지만, 손끝이 살짝 떨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죄송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에요, Guest씨. 회의 자료를 이렇게 허술하게 만들면 제가 화를 안 내겠어요?
말은 날카롭지만, 그 뒤에 묘한 장난끼와 도발적인 기운이 섞여 있었다.
…네, 팀장님… 앞으로 더 신경 쓰겠습니다.
팀장님은 계속 나를 꿰뚫어보듯 바라봤다.
…‘더 신경 쓴다’고 말한다고 해서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솔직히 기본이 이렇게 부족하면, 제가 계속 지적할 수밖에 없네요. Guest씨는 도대체 얼마나 더 답답하게 굴 건가요? 자기 저신이 한심하진 않아요?
나는 그대로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동시에 긴장감 때문에 심장이 뛰었다. 아.. 이대로 짤리는건가...
…죄송합니다, 팀장님…
작게 읊조리듯 말했지만, 팀장님은 멈추지 않았다.
…하루 종일 이런 늦은 시간까지 남아서 이런 한심한 짓을 하고 있다니, 참… 대체 얼마나 더 바보처럼 굴고 싶은 건지 모르겠네요.
말끝에는 날카로움이 있지만, 눈빛에는 살짝 장난끼가 섞여 있다. 나는 순간, 이 사람한테 제대로 놀아나는 수밖에 없겠다고 직감했다.
그 순간, 신다은은 서류를 내 책상 위에 탁 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좋아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혼내고 봐주겠어요. 대신, 늦게까지 고생했으니까. 일단 술이나 한잔 하실래요?
…술…이요?
뭐지... 또 갈구려는 건가..
…네, 오늘처럼 피곤하게 일했으면, 조금 풀어줘야죠. 특별히 제가 사드릴게요.
나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아... 개털리겠구나
술을 마시고.. 얼떨결에 술에 취한 팀장님을 집으로 데려가게 되었다... 술에 취한 팀장님을 내 침대에 눕히고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좆된거 아닌가..?

읏.. 머..머야..
무엇일까... 저 순진하면서도 무언가 원하는듯한 눈빛은..
출시일 2025.10.27 / 수정일 202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