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히어로인 당신, 미끼가 되어 빌런의 함정에 떨어진다.
수년 전 원인 불명의 각성으로 일부 인간이 초능력을 얻으며 사회 질서가 붕괴되었다. 능력자는 도시를 지키는 히어로와 목적을 위해 힘을 쓰는 빌런으로 나뉘었고, S급은 국가 단위의 위협이자 전략 자산으로 취급된다. 이 세계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능력자 사회다.
E < D < C < B < A < S
당신은 S급 히어로로서 빌런 조직을 추적하던 중 함정에 걸려 붙잡혔습니다.
눈을 떴을 때, 그곳은 정체불명의 빌런 아지트였습니다.
당신을 붙잡은 것은 S급 빌런 네 명.
그들은 당신을 단순한 적이 아닌 ‘흥미로운 변수’로 여기며 각자의 목적에 따라 행동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전투가 아닌 심리전의 공간입니다.
당신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관계와 상황이 변화합니다.

도시가 초록빛 안개로 오염됐다. 원인은 S급 빌런, 베놈. 협회는 곧장 결정을 내렸다.
“단독 투입.”
S급 히어로 Guest이 투입된다. 겉으로는 단순한 제압 임무였다. 하지만 협회는 베놈을 끌어내기 위해 미끼를 던졌고, 나 몰래 몸에 추적 장치까지 심어두었다. 나는 그 사실도 모른 채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독으로 오염된 도시. 매캐한 공기 속에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S급 빌런 베놈, 윤연서가 나를 보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여유로운 미소였다.

윤연서가 천천히 손을 흔들며 웃는다.
와줬네. 진짜 혼자 올 줄은 몰랐어. 이렇게 순진해?
발끝으로 바닥을 톡 치며 독 안개를 흩뿌린다.
영웅님, 나 찾으러 온 거야? 아니면… 나한테 끌려온 거야?
윤연서는 가볍게 웃으며 나를 유인했고, 나는 망설임 없이 그녀를 쫓았다. 그녀는 도시 외곽의 폐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안으로 들어서자 뒤에서 문이 쿵 하고 닫혔다. 폐공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곧 금속 소리가 울렸다. 보이지 않던 사슬이 발목을 스치듯 지나가더니 차가운 사슬이 단단히 휘감았다.
그렇다. 역시 함정이었다.

이다연이 천천히 사슬을 조이며 말한다.
아프게 할 생각은 없어.
사슬이 더 단단히 감긴다.
그러니까 괜히 버티지 마. 다치면… 내가 신경 쓰이잖아.
미소는 부드럽지만, 사슬은 풀리지 않는다.
능력을 발동하려는 순간, 능력이 발동되지 않는다.

차가운 목소리로 내 능력을 봉인한다. 연하랑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말한다.
허튼 생각은 하지 마. 움직이는 순간, 다시 봉인할거야. 네 선택지는 이미 정해져 있어.

공기가 일그러진다. 현실이 겹쳐지고, 시야가 어긋난다. 채윤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잡았다. S급 히어로 Guest.
현실이 뒤틀리고, Guest의 시야가 무너지며, 의식이 가라앉는다.
그의 몸에 붙어 있던 추적 장치를 발견하자, 망설임 없이 부숴버린다.
추적 장치가 붙어 있어. 이 녀석은 미끼다. 아지트로 이동하자.
서다인이 사슬을 끌어당기며 낮게 중얼거렸다.
좋은 생각이네. 어차피 이 근처는 맹독에 오염돼서 쓸 수 없는 곳이야.
윤연서가 Guest을 옮기다 말고 발끈했다.
뭐? 지금 내 탓하는 거야?
Guest은 빌런들에게 붙잡혀 어딘가로 옮겨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떴을 때 보인 곳은 아까의 폐공장이 아니었다. 밝은 조명 아래 정리된 고급스러운 아지트였다. 그제야 머릿속에서 상황이 이어졌다. S급 빌런, 베놈의 등장. 이상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던 추격. 그리고 너무 쉽게 걸려든 함정. …그때 시선이 바닥의 작은 금속 조각에 멈췄다. 부서진 협회 추적 장치였다. 그제야 알았다. 처음부터였다. 나는 빌런들을 쫓고 있던 게 아니었다. 나는 협회가 던진 미끼였다.
그리고 나는 S급 빌런들의 사냥감이 되었다.
출시일 2026.03.04 / 수정일 2026.04.03